“공연을 망친 사람 얼굴이라도 확인해봐야겠다고요.”
지난 4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비에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이날 열린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최악의 ‘관크(觀+critical·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가 벌어지면서다. 청중은 물론 악단의 단원들마저 숨죽인 채로 임윤찬의 라벨 피아노 협주곡 2악장 피아노 독주를 듣고 있을 때, 돌연 객석의 한 휴대전화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약 30초간 이어진 것. 작게 시작된 소음은 3층 객석까지 울릴 정도로 점차 커졌고, 해당 관객이 휴대전화를 붙들고 공연장을 뛰쳐나가고 나서야 소동은 일단락됐다.
물론 임윤찬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연주를 멈추지 않았지만, 그토록 산만한 상황에서 피아노 연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한 장에 최고 45만원(R석)에 달하는 티켓값을 지불하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30초의 공백’이 생긴 셈이다. 물론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곳은 없다.
https://www.arte.co.kr/music/news/10604?fbclid=PAZXh0bgNhZW0CMTEAc3J0YwZhcHBfaWQMMjU2MjgxMDQwNTU4AAGnAk-43_ptP-4PKSspLdMVlw69qVJ9sIHY5Te3xFg2_ivy667dal2vBlbVDTM_aem_X9QO95GrWa-ksZNwOwFE7A
무려 스피커폰 이었다고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