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U6JHVi6EVc
'세계 장애인의 날'인 3일 KBS 뉴스9 날씨 코너에는 낯선 얼굴이 등장했습니다.
일일 기상캐스터로 참여한 채수민 씨입니다.
하지마비 장애인인 수민 씨의 기상캐스터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으로 기상캐스터는 일어선 상태로 기상정보를 전합니다. 전국 단위의 기온과 파고 등 전달해야 할 기상정보가 많은 반면 시간은 한정돼 있어, 뒷편에 큰 그래픽을 띄워 각종 정보를 구현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휠체어를 이용하는 수민 씨가 일어서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일일 기상캐스터 도전을 결심하고 실제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수민 씨를 일으킨 웨어러블 로봇
수민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기술의 발전이 한몫했습니다. 최근 병원에서 환자 재활용으로 쓰이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의 도움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로봇을 활용한다고 해서 바로 일어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웨어러블 로봇에 적응해야 하고, 근력과 균형감각도 키워야 합니다. 수민 씨도 의료진과 함께 수개월의 노력으로 이 과정을 통과했습니다.


막상 일어섰지만, 처음엔 방송용 원고를 읽는 것만으로도 힘겨웠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기간이 길었던 만큼 폐활량이 떨어진 탓입니다.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채 오래 서 있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 방송 전까지도 부단히 연습해야 했습니다.
■ "모두가 편한 세상이 되기 위한 발판 됐으면"
마침내 찾아온 방송 날. 6개월간의 노력 끝에 수민 씨는 무사히 방송을 마쳤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준비 과정을 지켜봐 온 제작진의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 수민 씨도 "후련하네요. 끝났다!" 라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중략)
채수민/KBS 일일 기상캐스터
"이제까지 한 프로젝트 중에 제일 긴 프로젝트였고요. 응집된 일정표였는데 많은 분이 많이 맞춰주시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간의 배려와 존중이 점점 더 자연스럽고 같이 어울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도전 또한 마무리가 모두가 편한 세상이 되기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하도록,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수민 씨가 희망을 담아 전한 날씨 방송
https://youtu.be/BU6JHVi6EVc
KBS는 수민 씨의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오는 17일 KBS 특집 다큐 '다시 서다, 더 미라클'을 통해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입니다.
https://youtu.be/yhhvHZ2J0GU
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8424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