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 시간을 정해 놓지 않았고, 하고 싶을 때나 할 수 있을 때 공부했다. 한 과목만 계속 공부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럴 때면 다른 과목을 공부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왕정건(18)군이 5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자신만의 공부 방법이다.
국어·수학·탐구(2과목) 영역 문제를 다 맞히고,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 1등급을 받으면 만점이다.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지난해 11명에서 올해 5명(재학생 4명, 졸업생 1명)으로 줄었다.
공립 일반고인 광남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이 학교 만점자인 서장협 군은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했다.
(중략)
왕 군은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 등 의대 6곳 수시 모집에 지원했다.
그가 의사를 꿈꾸게 된 건 어릴 적 중동 지역 전쟁의 참상을 접하면서였다.
응급의학과 진학을 꿈꾸는 왕 군은 "아프리카나 중동 등 분쟁 지역에서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분쟁지역 파견을 염두에 두고 아랍어·프랑스어 등 외국어 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다고 했다.
왕 군은 "정시보다 수시로 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뜻밖의 결과를 받아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https://naver.me/GMPGaJm6
초등학생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다는 왕 군은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가는 모습을 접한 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더욱 또렷이 하게 됐습니다.
생활기록부에 적힌 그의 장래 희망 역시 '국제 의사'입니다.
왕 군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박노해 시인이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라 아픈 곳이다'라는 말"이라면서 "아픈 사람들이 많은 곳이 제일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