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한그릇에 1만2000원"…외식비 부담 속 '가성비' 패스트푸드 재부상
버거 브랜드 지난해 실적 줄줄이 호실적…불경기 속 올해도 성장세 이어갈 듯
"요즘은 오히려 국밥이나 백반이 더 비싸게 느껴집니다.
가격만 보면 햄버거가 더 합리적일 때가 많아요."
서울 종로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 모 씨(34)가 최근 점심 메뉴를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털어놓은 푸념이다. 예전에는 한식이 가장 무난하고 저렴하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국밥 한 그릇도 기본 1만 원을 넘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1만 원 이하로 세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직장인들의 '가성비 점심'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비싸진 햄버거'가 불만의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국밥·칼국수 등 전통 점심 메뉴가 더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맥도날드의 '빅맥 세트'는 74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단품은 5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점심 시간대 런치 할인을 활용하면 세트 메뉴를 6000원대에 먹을 수 있다. 외식 전반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패스트푸드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된 셈이다.
반면 종로·광화문 등 오피스 밀집 지역의 국밥 가격은 1만2000~1만3000원대가 일반적이다. "1만 원 이하 국밥은 이제 찾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민 음식의 상징이던 국밥조차 더 이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전반적인 외식 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기준 외식 인기 메뉴 8종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3.44% 상승했다. 특히 대표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칼국수 가격은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1% 올랐다. 2015년 10월 평균가(6545원)와 비교하면 10년 새 50% 이상 오른 셈이다.
이 같은 가격 흐름 속에서 버거 업계는 지난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조 2502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17억 원을 달성하며 8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롯데리아 역시 매출 9954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7.7%, 88%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올해 롯데리아 매출이 1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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