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오늘 운전하라고요?" '재난 첫눈'에도 차 몰아야...배송기사의 눈물
2,544 15
2025.12.04 23:21
2,544 1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01375?sid=001

 

 

"운행 쉬려면 '월급 30만원 삭감'해야"
눈길 '새벽' 운행 배송기사의 한숨

수도권에 5cm 넘는 눈이 내려 도로가 마비된 4일, 한 배송업체 카톡방에서 사측의 지침을 두고 기사들이 항의하고 있다. 배송기사 P씨 제공.

수도권에 5cm 넘는 눈이 내려 도로가 마비된 4일, 한 배송업체 카톡방에서 사측의 지침을 두고 기사들이 항의하고 있다. 배송기사 P씨 제공.

"금일 최대 안전운전하시고..."

첫눈으로 중부 지방 도로 곳곳이 마비된 4일 수도권의 한 세탁물 배송업체에 소속된 배송기사 P씨는 회사 카톡방에 올라온 간부의 메시지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최대한 안전운전 하시고"란 말은 되도록 차량을 운행하라는 뜻. 1시간이면 걸릴 거리도 2,3시간이 걸리는 도로 상황에서 회사 트럭에 시동을 걸어야 할지 망설여졌다. P씨는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회사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안일한 얘기로 운행을 지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P씨의 동료 운송기사들이 4일 수도권에 내린 첫눈으로 도로에 갇혀 있다. P씨 제공

P씨의 동료 운송기사들이 4일 수도권에 내린 첫눈으로 도로에 갇혀 있다. P씨 제공

이미 배송 작업을 하던 P씨의 동료들은 도로에 갇혀 있던 시간이었다. 후륜인 트럭은 눈길에 특히 더 취약하다. "전기차 센터에 후진으로 대는 데도 바퀴가 헛돌아 후진이 안 될 정도다", "큰 길에서도 차가 돈다", "사고가 나면 책임 질거냐" 동료들의 원성이 카톡방에 쏟아졌다. 회사 소유인 차량을 몰다 사고가 나면 책임은 온전히 기사의 몫이 된다는 것. P씨는 "빗길에서도 경사로에서 많이 미끄러진다"며 "골목 같은 데서 다른 차를 받아버리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통제된 도로도 많아 운행은 더 쉽지 않다. 이날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10시 40분을 기준으로 북부간선로, 강변북로, 강남순환로 등 도로 19곳이 통제되고 있다. 눈길에 미끄러지며 차량 사고도 속출하고 있다. P씨도 "종로에서 성수까지 오는데 2시간 반이 걸렸다"고 했다.

 

P씨의 동료 운송기사들이 4일 수도권에 내린 첫눈으로 도로에 갇혀 있다. P씨 제공

P씨의 동료 운송기사들이 4일 수도권에 내린 첫눈으로 도로에 갇혀 있다. P씨 제공

기사들의 항의에 야간 운행 지시는 '내일 오전 운행 지시'로 바뀌었지만, P씨의 마음은 편치 않다. P씨는 "기사들은 대부분 투 잡을 뛴다. 낮에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많고, 저도 그렇다"고 했다. 결국 P씨 본인이 채우지 못하는 할당량은 다른 사람이 맡아야 하고, 결과적으로 월급은 삭감된다. 빙판길 오전 1번 운행을 쉬는 걸로도 받는 돈은 30만 원이 준다는 게 P씨의 얘기다. P씨는 "'용차'라고 해서 저 대신 누군가 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월급에서 30만원을 떼게 된다"고 설명했다.

밤 운행은 피했지만 마음편히 잠들 수 없게 된 P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런 것도 안전 불감증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이해할 수 없는 조치다. 별 볼일 없는 배송기사의 푸념일 수도 있지만 이런 내용도 공론화가 됐으면 좋겠다."

 

P씨의 동료 운송기사들이 4일 수도권에 내린 첫눈으로 도로에 갇혀 있다. P씨 제공

P씨의 동료 운송기사들이 4일 수도권에 내린 첫눈으로 도로에 갇혀 있다. P씨 제공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바타: 불과 재>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1132 12.04 31,1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4,3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44,4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1,5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91,19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999,2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2,2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3,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3,2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3,7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392 기사/뉴스 [단독] 외도 의심해 부부싸움하다 남편 살해한 아내, 긴급체포 40 17:52 4,909
398391 기사/뉴스 조세호 "조폭=단순지인" 해명에 반발..폭로자 "사진 더있다" 추가폭로 예고[핫피플] 22 17:47 2,583
398390 기사/뉴스 대구간송미술관장 사기 혐의 피소...국보 청자상감운학매병 '가압류' 9 17:43 1,293
398389 기사/뉴스 전북 정조국 “이승우, 더 성숙한 어른 된 거 같아 9 17:43 1,168
398388 기사/뉴스 "한파 속 17시간 정전된 아파트"‥ 복구까지 두 달 걸려 41 17:20 5,344
398387 기사/뉴스 안선영 "연예인 최초 쇼호스트, 누적 매출 1조"(불후) 16:56 923
398386 기사/뉴스 “어른들이 더 좋아해” ‘귀주톱’이 대체 뭐길래?…극장·OTT·방송 다 휩쓸었다 2 16:54 1,410
398385 기사/뉴스 전도연X김고은X박해수 '자백의 대가', 엇갈리는 시청자 반응 9 16:51 2,298
398384 기사/뉴스 SBS, 조진웅 출연 다큐 내레이션 전면 교체…KBS도 관련 영상 비공개 8 16:47 1,904
398383 기사/뉴스 '소년범' 조진웅, 방송가 줄줄이 손절..KBS·SBS 영상 비공개→내래이션 교체 17 16:47 1,585
398382 기사/뉴스 입건된 박나래, 이번엔 횡령의혹 "전 남친에 회삿돈 3억 송금" 16 16:45 4,115
398381 기사/뉴스 기초연금 예산 2천249억 삭감의 진실…"내 연금 1원도 안 줄어" 16:44 485
398380 기사/뉴스 박나래, ‘주사 이모’ 불법 의료행위 의혹에 “의사 면허 有” 반박 [공식] 30 16:41 4,692
398379 기사/뉴스 박서준♥원지안, 11살 나이차에 입 열었다…"걱정 많았는데, 너무 성숙하더라" ('경도를') 22 16:36 4,214
398378 기사/뉴스 박나래 측 “의료 행위, 합법적…약물 마약류 절대 아냐” [공식] 322 16:28 38,485
398377 기사/뉴스 LG U+ 인공지능 앱 익시오 고객 36명 통화정보 유출 5 16:27 816
398376 기사/뉴스 [단독]박나래, 前매니저에 ‘합의’ 시도했다…“납득할 수 없는 조건에 거절” 214 16:18 37,510
398375 기사/뉴스 [속보] LGU+, 익시오 고객 36명 통화정보 유출..개보위 신고 28 16:09 2,430
398374 기사/뉴스 박나래 측, '불법 의료행위' 의혹 반박 "주사이모=의료인..왕진 받은것 뿐"[공식] 439 15:50 42,212
398373 기사/뉴스 정국·윈터 열애설에 “입장 없다”…사실상 비공개 열애 505 15:45 47,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