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고규필은 봉준호 감독과의 오디션 및 촬영 비하인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영화 ‘마더’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봉준호 감독님과 영화를 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4~5시간에 걸쳐 진행된 치열한 오디션 과정과, 이후 감독에게 직접 받았던 캐스팅 제안에 대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고규필은 “비가 쏟아지던 날 감독님이 ‘실례가 안 된다면 우산을 같이 써도 되겠느냐’고 하셔서 의아했다”라며 “함께 걸어가다 ‘작품을 함께 하고 싶은데 생각이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축하한다는 말 대신 ‘함께 해보자’고 제안해주신 그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당시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설명하며, 신인·조·단역 배우에게는 앉을 자리조차 부족했던 시절 봉준호 감독이 고규필의 이름이 적힌 의자를 준비해 준 일화를 공개했다.
고규필은 “의자 하나로 자존감이 확 올라갔다.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감사함을 드러냈고, 하지영은 “장인은 다르구나”라고 감탄했다. 고규필뿐 아니라 모든 조·단역 배우에게도 의자를 마련해줬다는 사실은,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을 존중하는 봉준호 감독의 마음이 엿보여 감동을 더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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