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프리뷰 첫 공연부터 예상치 못한 캐스팅 교체와 함께 제작사의 환불 기준을 두고 큰 논란을 빚고 있다.
프리뷰 첫날인 2일, 영실 역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던 전동석 배우가 공연 직전 급성 후두염이 악화해 발성 자체가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전동석은 첫 공연에 서기 위해 끝까지 무대를 준비했지만, 컨디션상 공연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서 출연을 포기하게 됐다. 이에 전동석은 직접 무대에 올라 “너무나 죄송하다. 10분 전까지해도 어떻게 나왔는데.. 배우들이 정말 잘 준비했다”며 울먹이며 미안함을 전했다.
이에 공연장을 찾았던 배우 박은태가 급히 무대에 올라 대체 출연을 결정했다. 캐스팅 교체 자체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후 발표된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환불 정책이 팬들 사이에서 큰 문제로 떠올랐다.
관객들에 따르면 EMK 측은 이날 공연에 대해 “1막까지만 관람하고 퇴장하면 전액 환불, 2막까지 모두 관람하면 환불 불가” 라는 안내를 전달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배우 중심 티켓팅이 강한 특성을 가진 만큼, 캐스팅 변경 시 전액 환불을 제공하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다. 그러나 EMK는 이례적으로 조건부 환불을 제시해 관객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공연장이 집과 가까운 거리도 아닌 상황에서 “1막만 보고 돌아가라”는 선택지를 주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과도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프리뷰 첫날, 전동석 배우를 보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한 관객들은 “배우를 보고 티켓을 예매했는데 1막만 보고 돌아가라는 건 말이 안 된다”, “프리뷰라 해도 캐스팅 변경 시 전액 환불은 기본 아닌가” 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공식 입장에서 “예기치 못한 캐스팅 변경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전동석 배우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되고 있는 환불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특정 배우의 팬층이 공연 흥행을 좌우하는 구조가 뚜렷하다. 관객들은 작품 자체보다 ‘어떤 배우가 무대에 서는지’를 기준으로 티켓을 선택한다. 그렇기에 캐스팅 변경이 불가피하더라도 전액 환불을 보장하는 것이 사실상 업계의 신뢰 관례로 자리 잡아 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처럼 환불에 조건을 붙인 조치는 관객 신뢰를 떨어뜨릴 소지가 크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
프리뷰 첫날부터 불거진 이번 논란이 향후 공연과 EMK의 관객 대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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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8. 무명의 더쿠 10:18
저건 환불보단 사실 공지 시점이 더 관건이라 생각... 7시반 공연에 객석 다 앉아있고 문 닫아놨는데 32분쯤 돼서야 무대에 감독이랑 배우가 올라와서 오늘 캐스트 바뀌어요 죄송해요가 뭐냐고 적어도 착석 전엔 알고 관객이 결정하게 해줬어야지
그리고 환불 안내도 싸가지없음 마이크 잡고 전체공지도 아니고 인터때 물어본 사람들한테만 개별적으로 알려줘서 울며 겨자먹기로 극 다 보고나서야 1막만 보고 가면 전액환불인거 안 사람도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