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언론 〈토끼풀〉 ‘12·3 내란’ 호외판 사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중학교 사회1(교과서)은 권력을 가진 소수가 아닌 다수의 시민에 의해 국가가 통치되는 정치형태를 민주주의라고 정의 내린다.’ 이 글은 서울 은평구 연신중학교 3학년 문성호 편집장이 작성했다. 2024년 4월, 문 편집장은 친구들과 함께 교내 신문부를 만들었다. 자율 동아리로 시작된 활동은 점차 확대되어 은평구에 있는 4개 학교 기자 32명이 소속된 ‘청소년 독립 언론’으로 성장했다. 현재 〈토끼풀〉은 한 달에 한 번 신문 2000부를 발행해 4개 학교에 배포한다.




〈토끼풀〉 이름이 알려진 것은 서울 은평구 신도중학교에서 벌어진 신문 압수 사태 때문이다. 지난 8월 학생 기자가 소속된 이 학교에 배포된 신문 100부가량이 압수되고 폐기됐다. 압수된 15호에는 기후 재난과 청소년 노동인권 문제, 독일 연방의회 의원 인터뷰 기사 등이 실려 있었다. 〈토끼풀〉은 압수 근거를 알기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학교 측은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교육의 중립성, 교육활동 침해 여부, 가치관 상이에 따른 학부모 민원 발생 소지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결재받고 주체가 분명한 유인물에 한해 게시, 배포하도록 조치한 결정’이라고 답변했다.
문 편집장은 “압수 이전에도 학교 측에서 배포 전 기사를 보여달라며 수정 지시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학교마다 교장의 재량권이 있다고 해도 언론 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벗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토끼풀〉 신문은 청소년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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