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eJ3aqrw_5MQ?si=_m-g2qD96JPlOpWz
내란 1년을 되돌아보면 우리에겐 공포와 분노, 그리고 치욕,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어난 용기와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엄정히 단죄하고 성찰해서 역사를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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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4월)]
"비상계엄 해제를 결의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으므로…"
대한민국을 지켜 낸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집권여당은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변화로 유능함으로 민생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내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을 끊어내지 못하면서 썩은 동아줄이거나 한 줄 지푸라기거나를 움켜쥐고 허우적거립니다.
그러나 상식에서 달아나고 있는 당과 요청에 응답해야 하는 당은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겐 전략일 수 있지만 민주당에는 경고의 신호입니다.
여당이 독선적이라면 제1 야당의 추락이 구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과 잔당은 흉내도 못 내는 이재명의 실력, 내란 수괴와 비교하니 하늘과 땅 차이, 윤석열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네 개의 숫자 3617. 왼쪽 가슴에 수용번호를 달고 나와 상식을 말하는 윤석열을 상대로 승리감에 취할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은 폭음에 취했고 부인 김건희는 권력에 취했습니다.
말을 막았습니다. 그렇게 망하는 길로 갔습니다.
내란을 극복하는 정부는 내부의 의견을 넓히고 언론의 쓴소리를 키워 듣고, 누가 말하는가가 아니라 비판하는 내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1년 전 오늘의 공포를 잊지 않습니다.
내란 주범과 일당의 기획이 속속 드러나면서 분노가 입니다.
단죄가 늦어지면서 조바심도 납니다.
시급한 숙제가 있습니다.
코스피 오천의 구호 밖에서 서민의 한숨이 깊습니다.
권력 기관은 눈치를 보며 갈팡질팡하고 사법에 대한 신뢰는 위태롭습니다.
윤석열과 공생하면서, 혐오와 차별을 폭력으로 쓰면서, 수치심조차 느끼지 못하는 괴물이 커가고 있습니다.
내란을 넘어서는 힘은 정확함과 정당함에서 나옵니다.
그때와 지금이 다르다는 이중잣대는 안 됩니다.
'내로남불'은 소음과 불신을 키웁니다.
내란은 대한민국의 중간평가 같은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대한 책임감을 말하는 이들이라면 오늘은 성찰하는 날입니다.
MBC뉴스 김희웅 논설위원
영상편집: 김민상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578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