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조선·자동차 호조, 화장품·식품 등 K소비재 질주에 힘입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보다 2.5% 늘어난 700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6836억달러에 이어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하며, 1970년 8억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이 반세기 만에 '7000억달러 시대'에 진입하는 상징적 분기점을 맞았다.
무역수지도 뚜렷한 회복세다. 2022~2023년 일시적 적자를 기록했던 한국 무역은 2023년 6월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오며, 올해 역시 수출 증가와 수입 둔화에 힘입어 700억달러에 가까운 흑자가 예상된다. 원화 약세와 글로벌 물가 안정, 에너지·원자재 가격 조정 등이 흑자 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수출 반등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선박이 투톱으로 끌어올린 구조다. 1분기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3% 줄었지만, 2·3분기에는 각각 2.1%, 6.5% 증가로 돌아선 배경에 이 두 산업이 있다.
반도체 수출은 1~10월 기준 17.8% 늘며 전체 수출 증가율(2.3%)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메모리는 27.7% 급증하며 'AI 시대 핵심 부품' 위상을 재확인했다. 서버용 HBM 가격이 2024년 1분기 GB당 11달러대에서 2025년 3분기 14달러대까지 오르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선박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아세안 물량이 늘며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외 품목이 정체를 겪는 가운데 '반도체+선박' 조합이 전반적인 수출 감소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재에서는 K콘텐츠가 '간접 엔진' 역할을 했다. 콘텐츠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136억달러)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5.9% 늘었고, 특히 음악(62.9%)·방송(65.1%)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관련 소비재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 흐름 속에 화장품 수출은 1~10월 12.2% 증가한 94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비중 19.8%)으로 올라섰고, 폴란드(112.3%) 아랍에미리트(UAE·59.1%) 대만(17.6%)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K뷰티'의 지리적 외연을 넓혔다.
K푸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라면 등 면류 수출은 18.7% 늘어난 14억달러로, 중국(55.7%)과 미국(10.0%)이 투톱 시장을 형성했다. 김 수출은 21.5% 증가한 4억달러로, 일본(비중 27.0%), 태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중동이 '투 트랙'이다. 아시아는 전통 최대 시장으로 2025년 들어서도 150억달러 안팎 규모와 10%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은 분기별 증감률이 플러스 전환을 반복하며 한국산 소비재·기계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신흥 유망지로 부상했다.
첨단 신산업 수출도 구조 변화의 축이다.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신산업, 전기차, 첨단신소재, 항공우주, 로봇 등 8대 신산업 수출은 1~10월 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8대 신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5%로 처음 20%를 넘겼다.
올해 제62회를 맞는 무역의날 기념식은 한국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기업과 기업인들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K-무역, 새로운 길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수출의 탑 포상 수상자와 정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수출의 탑과 각종 훈장·포상 수상이 예정됐다. 올해 정부 포상 수상자는 금탑산업훈장 5인(유완식 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대표, 이찬재 원일전선 대표,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을 포함해 모두 598명에 이른다. 또 1700여 개 수출기업에 수출 액수에 따른 수출의 탑을 시상한다.
수출의 탑 1·2위는 각각 SK하이닉스(350억달러)와 현대글로비스(60억달러)다. 수출의 탑 1억달러 이상 67개 업체 중 반도체·자동차·조선 관련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K푸드·뷰티·패션은 1억달러 이상 수출기업이 지속해서 등장하며 소비재 수출 저변 확대를 보여줬다.
올해 전체 수출의 탑의 91%는 중소기업이다. 김나율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수출 성과는 반도체·선박같은 전통 주력뿐 아니라 화장품·의약품·K푸드, 8대 신산업까지 동시에 커진 결과"라며 "이 흐름을 이어가려면 관세·공급망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는 시장 다변화와 중소기업 수출 저변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역수지도 뚜렷한 회복세다. 2022~2023년 일시적 적자를 기록했던 한국 무역은 2023년 6월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오며, 올해 역시 수출 증가와 수입 둔화에 힘입어 700억달러에 가까운 흑자가 예상된다. 원화 약세와 글로벌 물가 안정, 에너지·원자재 가격 조정 등이 흑자 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수출 반등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선박이 투톱으로 끌어올린 구조다. 1분기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3% 줄었지만, 2·3분기에는 각각 2.1%, 6.5% 증가로 돌아선 배경에 이 두 산업이 있다.
반도체 수출은 1~10월 기준 17.8% 늘며 전체 수출 증가율(2.3%)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메모리는 27.7% 급증하며 'AI 시대 핵심 부품' 위상을 재확인했다. 서버용 HBM 가격이 2024년 1분기 GB당 11달러대에서 2025년 3분기 14달러대까지 오르며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선박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아세안 물량이 늘며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외 품목이 정체를 겪는 가운데 '반도체+선박' 조합이 전반적인 수출 감소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재에서는 K콘텐츠가 '간접 엔진' 역할을 했다. 콘텐츠 수출이 지난해 역대 최대(136억달러)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5.9% 늘었고, 특히 음악(62.9%)·방송(65.1%)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관련 소비재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 흐름 속에 화장품 수출은 1~10월 12.2% 증가한 94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비중 19.8%)으로 올라섰고, 폴란드(112.3%) 아랍에미리트(UAE·59.1%) 대만(17.6%)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K뷰티'의 지리적 외연을 넓혔다.
K푸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라면 등 면류 수출은 18.7% 늘어난 14억달러로, 중국(55.7%)과 미국(10.0%)이 투톱 시장을 형성했다. 김 수출은 21.5% 증가한 4억달러로, 일본(비중 27.0%), 태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중동이 '투 트랙'이다. 아시아는 전통 최대 시장으로 2025년 들어서도 150억달러 안팎 규모와 10%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중동은 분기별 증감률이 플러스 전환을 반복하며 한국산 소비재·기계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신흥 유망지로 부상했다.
첨단 신산업 수출도 구조 변화의 축이다.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신산업, 전기차, 첨단신소재, 항공우주, 로봇 등 8대 신산업 수출은 1~10월 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8대 신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5%로 처음 20%를 넘겼다.
올해 제62회를 맞는 무역의날 기념식은 한국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기업과 기업인들의 공로를 기리는 자리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K-무역, 새로운 길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수출의 탑 포상 수상자와 정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수출의 탑과 각종 훈장·포상 수상이 예정됐다. 올해 정부 포상 수상자는 금탑산업훈장 5인(유완식 쎄믹스 대표, 정준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김진웅 일신케미칼 대표, 이찬재 원일전선 대표, 방태용 부광금속 대표)을 포함해 모두 598명에 이른다. 또 1700여 개 수출기업에 수출 액수에 따른 수출의 탑을 시상한다.
수출의 탑 1·2위는 각각 SK하이닉스(350억달러)와 현대글로비스(60억달러)다. 수출의 탑 1억달러 이상 67개 업체 중 반도체·자동차·조선 관련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K푸드·뷰티·패션은 1억달러 이상 수출기업이 지속해서 등장하며 소비재 수출 저변 확대를 보여줬다.
올해 전체 수출의 탑의 91%는 중소기업이다. 김나율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수출 성과는 반도체·선박같은 전통 주력뿐 아니라 화장품·의약품·K푸드, 8대 신산업까지 동시에 커진 결과"라며 "이 흐름을 이어가려면 관세·공급망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는 시장 다변화와 중소기업 수출 저변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00284?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