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화 나는데, 어쩔 수 없다…'울며 겨자먹기'로 쿠팡 사용하는 소비자들
47,956 589
2025.12.03 15:54
47,956 589

https://n.news.naver.com/article/629/0000449653?cds=news_media_pc&type=editn

 

산간벽촌 주민·워킹맘 등 불만 커도 ‘대체재’ 없는 현실
시민단체, '소비자 보호 3법' 도입으로 책임 강제해야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1 강원도 원주에 거주하는 50대 김모씨. 그는 지난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 동참했다. 하지만 쿠팡을 탈퇴한 건 아니다. 여전히 사용 중이다. 해지 버튼을 누르려다 비번과 결제 정보 등만 변경했다.

새벽배송 노동자 과로사 문제 등 때문에 쿠팡에 대해 이전부터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도시에서 살다 몇 년 전 산간벽촌으로 거주지를 옮긴 그는 시골 생활에선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주변에 물건을 구할 마트가 없고, 구하려면 차로 한참을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2 서울 연남동에 거주하는 40대 송모씨. 8세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2차 피해를 입을까 불안하지만, 당장 탈퇴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직장 때문에 장을 볼 시간도 부족한데, 클릭만 하면 다음 날 새벽에 도착해 있는 이 시스템이 너무 편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무료 반품이 가능해 고민 없이 주문 버튼을 누른다고 했다. 그는 또래 엄마들 사이에선 아이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행사 때문에 한복이나 코스프레 옷을 입혀야 하는 경우, 쿠팡에서 주문해 한 번 입히고 반품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다. 대체할 플랫폼이 생기지 않는 한 계속 쿠팡을 쓸 것 같다고 말했다.

3370만명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낸 쿠팡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쿠팡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섬이나 산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지리적 특성상 기존의 택배 배송비는 도심보다 3000~5000원 정도 추가됐다. 물건을 받기까지도 1주일 이상 걸리기도 했다. '당일 배송'과 같은 표현은 꿈조차 꾸기 어려운 말이었다.

하지만 쿠팡이 이들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쿠팡은 로켓와우 회원이면 무료 배송이 가능했다. 당일 배송까지는 아니어도 기존보다 짧은 2~3일 안에 물건을 받기도 했다.

워킹맘들도 쿠팡을 끊지 못하는 대표적 집단이다. 유출사고가 알려진 이후 맘카페에서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비밀번호 변경, 카드 해지, 탈퇴, 손해배상 참여 방법 등의 정보가 공유된다. 하지만 그러한 글 밑에 댓글에는 "어쩔 수 없이 쓴다", "야근에 허덕이는 나에게 일상을 선물해줬는데"라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글들이 눈에 띈다. "이미 내 정보는 다 털려 있다"는 자조적인 하소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불만이 있어도 쓸 수밖에 없다는 현상은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에게 쿠팡이 필수재로 자리잡았다. 마땅한 대체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이 쿠팡 생태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쿠팡의 '고객 이탈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쿠팡의 대체 불가능한 시장 지위 △한국 소비자들의 낮은 데이터 유출 민감도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손상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독점적 지위를 지닌 플랫폼을 견제하고 책임을 온전히 묻기 위해서 '소비자 보호 3법'(집단소송법, 징벌적 손해배상제, 증거개시제도)을 신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

(중략)

목록 스크랩 (0)
댓글 58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바타: 불과 재>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1160 12.04 35,5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24,41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59,7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76,3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99,28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2,2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3,7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5,1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448 기사/뉴스 이정석, 소년범 조진웅 옹호 "너희는 잘 살았냐" 61 13:57 1,228
398447 기사/뉴스 "가정폭력 당했어요"…의대생은 왜 아버지를 신고했나 2 13:53 725
398446 기사/뉴스 맥도날드, 하교 시간 오후 2~4시 ‘10대 청소년’ 출입금지…美뉴욕에 무슨 일? 3 13:47 1,202
398445 기사/뉴스 일본 평균 쌀값 역대 최고가 기록 경신...5kg 4만1174원 17 13:42 712
398444 기사/뉴스 [속보] “잠시 딴생각” 실신 환자 태운 구급차, 전봇대 돌진 ‘쾅’…4명 병원 이송 12 13:40 2,199
398443 기사/뉴스 《귀멸의 칼날》, 한국 박스오피스 '판'을 뒤집다 2 13:28 283
398442 기사/뉴스 조진웅·박나래·조세호 논란…'잔인한 12월'의 시작인가 [M-scope] 15 13:27 1,001
398441 기사/뉴스 백화점 편집숍에서 가방 슬쩍한 여성.gisa 6 12:53 5,734
398440 기사/뉴스 “조진웅, 청소년의 길잡이일수도‥생매장 시도에 은퇴는 잘못된 해결책” 서울대 교수 목소리 364 12:53 14,422
398439 기사/뉴스 "아내 소개한 술자리 사진 공개할 것", 조세호 '조폭연루설' 새 국면 맞나? 11 12:34 3,697
398438 기사/뉴스 델, PC 가격 15~20% 인상…레노버도 1월 가격 인상 8 12:21 764
398437 기사/뉴스 보성 철길건널목서 새마을호-승용차 충돌…운전자 사망(종합) 3 12:20 2,548
398436 기사/뉴스 박나래 母, 前매니저들에 '2천만원' 입금…"합의 목적 NO, 친했던 사이" [공식]  47 12:16 4,462
398435 기사/뉴스 학교비정규직 파업…대체식으로 햄버거 받은 초등생 41 11:54 3,838
398434 기사/뉴스 뱃살이 먼저 찐다면...몸이 원하는 음식은 따로 있다 29 11:47 6,542
398433 기사/뉴스 [단독] FSD 韓 상륙 다음은 로보택시?…테슬라, 앱스토어에 앱 출시 6 11:43 548
398432 기사/뉴스 전국 맑다가 주 중반 흐린 날씨…토요일 전국 비[다음주 날씨] 10 11:41 1,150
398431 기사/뉴스 쿠팡, 정부 요청에 개인정보 '유출'로 재안내…"쿠팡 사칭 주의" 3 11:39 744
398430 기사/뉴스 [단독] 아이유, 변우석과 내년 베커상 예약.."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③] 7 11:35 1,142
398429 기사/뉴스 [단독] 1000만원 ‘생계형 빚’ 탕감했더니 놀라운 결과…10명 중 4명 “소득 증가” 16 11:32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