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계엄은 대통령이 해제"…추경호 태블릿서 '1955년 판례'
2,326 12
2025.12.03 15:16
2,326 1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87180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태블릿 PC에서 1955년 대법원 판결문을 내려받았던 것으로 3일 파악됐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에도 대통령이 별도 해제 행위를 할 때까진 계엄 효력은 유지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특검은 계엄 해제 전 판결문을 내려받기한 건 가담의 증거라며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추 전 원내대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당시 이런 내용의 판결문을 내려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보좌진이 “이런 판시가 있다더라”라며 공유한 것을 추 전 원내대표가 내려받은 것이다.

판결 핵심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를 해도 대통령이 해제하기 전까진 해제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시 대법원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후 군법회의에서 받은 재판을 무효로 해달라는 피고의 변호인 측 주장을 ‘계엄 해제권자는 대통령’이란 취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이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이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되자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에 동조할 근거를 미리 마련하려고 해당 판결문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영장심사를 한 이 부장판사도 “국회가 해제 요구를 해도 대통령이 해제를 안 하면 계엄 효력이 유지된다는 판결인데 동조하려고 확인한 것 아니냐”고 추 전 원내대표에게 물었다고 한다. 추 전 원내대표 측은 “당시 정신이 없어서 판결문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판사 “원내대표로서 부족한 점 있지 않았나”

추 전 원내대표의 영장실질심사는 2일 오후 3시부터 약 9시간 진행됐다. 지난 7월 9일 진행된 윤 전 대통령의 6시간40여분 심사보다 길었다. 특검팀과 추 전 원내대표 변호인단이 각자 3시간30여분씩 논리를 설명하고 오후 11시쯤부터는 이 부장판사가 질문하면 양측이 답변했다.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 부장판사는 추 전 원내대표에게 “그 당시 원내대표로서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계엄 당시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과 통화한 내용을 자당 의원에 공유하지 않아 상황 판단, 표결 참여 여부 결정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추 전 원내대표는 “미진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사후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게 몇 가지 있다”고 수긍했다. 이어 추 전 원내대표 변호인은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범죄 행위로 볼 수는 없으며, 내란에 가담했다는 주장은 사실·법리 오인”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엔 “추경호가 尹과 언제 공모했다는 거냐”

이 부장판사는 특검팀엔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내란 범죄를 언제 공모했다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특검팀이 추 전 원내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 계엄 선포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으나 내란 범죄에 ‘사전 모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자 질문한 것이다.

특검팀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22분 윤 전 대통령이 추 전 원내대표와 2분2초간 통화에서 “(계엄이) 오래 안 갈 것”이라 말한 게 ‘협조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계엄을 해제할 테니 여당은 개입하지 말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추 전 원내대표 측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그렇게 추상적으로 지시했다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날 오전 4시50분쯤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면밀하고 충실한 법정 공방을 거친 뒤 그에 합당한 판단 및 처벌을 하도록 함이 타당하다”고 부연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수시 브리핑을 열고 “법원 결정은 존중하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며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구속 수사를 하지 않으면 누구를 구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혐의 소명이 부족해서 영장이 기각된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수사 기간 만기가 14일이기 때문에 구속영장 재청구는 여건상 불가능하지만, 국민 관점에 왜 추 전 원내대표에게 혐의가 성립되는지 재판에서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디 맠다💙] 1년에 단 한 번! 웹툰 만화 웹소설 최대 90% 할인 리디 맠다 이벤트 146 12.05 95,82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61,25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97,6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6,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34,52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1,0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7,32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9,1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5,9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7180 기사/뉴스 내년부터 '먹는 샘물 무라벨' 의무화…가게 낱개 제품은 1년 계도 23:18 56
397179 기사/뉴스 박승원 광명시장, 포스코이앤씨에 '신안산선 사고 피해보상' 촉구 23:17 38
397178 기사/뉴스 허성태, 원빈 소지섭과 동갑이라고? 일동 리액션 고장(라스) 1 23:16 172
397177 기사/뉴스 “안귀령, 촬영 전 화장까지 하더라”…‘총기 탈취=연출’ 법정 증언 67 23:09 3,968
397176 기사/뉴스 20년을 같이 살았는데…사고로 5세 지능된 아내 두고 도망간 남편, 5년 만에 ‘이혼’ 요구 7 23:07 1,108
397175 기사/뉴스 “사장님 밝고 친절했는데”…버려진 뼈 손님에게 대접한 중국인 점주 23:05 703
397174 기사/뉴스 인도 위 내달린 만취 운전에…목숨 잃은 '예비 쌍둥이 아빠' / JTBC 사건반장 4 23:04 255
397173 기사/뉴스 대통령실 공직자 3명 중 1명 '강남 주택 보유'…시민단체 "정책 신뢰 흔들려" 10 23:04 351
397172 기사/뉴스 대전서 전국최초 3칸 굴절버스 달린다 11 22:34 2,158
397171 기사/뉴스 이번 국힘이 필리버스터 한 법안 -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자영업 생태계의 핵심인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가맹본부의 필수품목 강제, 가격 인상 등 불공정 행위를 막고 가맹점주의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는 것이 골자 8 22:31 770
397170 기사/뉴스 “MSG 매일 먹는 치매환자, 안먹는 환자보다 기억력 향상” 20 22:28 2,055
397169 기사/뉴스 박나래 전 매니저 "합의하러 간 날도 음주 상태, 노래방 가자더라" 28 22:27 2,766
397168 기사/뉴스 美, 관광객도 5년치 SNS 훑는다…ESTA 심사 강화 추진 32 22:19 1,946
397167 기사/뉴스 한국 떠나는 린가드의 일침 "K리그 심판은 반드시 발전해야 할 것" 9 22:18 1,639
397166 기사/뉴스 [단독]현대엔지니어링, 유급휴가 이어 '희망퇴직' 추진 2 22:07 1,461
397165 기사/뉴스 올데프, 데뷔 6개월 만에 '무례 태도' 논란 확산…"아티스트병 걸렸나" 36 22:06 4,747
397164 기사/뉴스 '한국 사탕'으로 유인 미국 초등생에 성폭력…30대 한인 교사 체포 36 22:05 2,396
397163 기사/뉴스 日 동북부 규모 7.5 지진 부상자 51명으로 증가 6 22:05 1,638
397162 기사/뉴스 韓 입국신고서 ‘중국(대만)’ 표기에... 대만 “한국과 관계 전면 검토” 567 21:54 23,628
397161 기사/뉴스 ‘조진웅 논란’에 유탄 맞은 고용노동부…3년전 조진웅 모델 홍보물 뭐길래? 17 21:45 2,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