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계엄은 대통령이 해제"…추경호 태블릿서 '1955년 판례'
2,312 12
2025.12.03 15:16
2,312 12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87180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태블릿 PC에서 1955년 대법원 판결문을 내려받았던 것으로 3일 파악됐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에도 대통령이 별도 해제 행위를 할 때까진 계엄 효력은 유지된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특검은 계엄 해제 전 판결문을 내려받기한 건 가담의 증거라며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이정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추 전 원내대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당시 이런 내용의 판결문을 내려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보좌진이 “이런 판시가 있다더라”라며 공유한 것을 추 전 원내대표가 내려받은 것이다.

판결 핵심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를 해도 대통령이 해제하기 전까진 해제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시 대법원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후 군법회의에서 받은 재판을 무효로 해달라는 피고의 변호인 측 주장을 ‘계엄 해제권자는 대통령’이란 취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이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이 3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되자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에 동조할 근거를 미리 마련하려고 해당 판결문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영장심사를 한 이 부장판사도 “국회가 해제 요구를 해도 대통령이 해제를 안 하면 계엄 효력이 유지된다는 판결인데 동조하려고 확인한 것 아니냐”고 추 전 원내대표에게 물었다고 한다. 추 전 원내대표 측은 “당시 정신이 없어서 판결문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판사 “원내대표로서 부족한 점 있지 않았나”

추 전 원내대표의 영장실질심사는 2일 오후 3시부터 약 9시간 진행됐다. 지난 7월 9일 진행된 윤 전 대통령의 6시간40여분 심사보다 길었다. 특검팀과 추 전 원내대표 변호인단이 각자 3시간30여분씩 논리를 설명하고 오후 11시쯤부터는 이 부장판사가 질문하면 양측이 답변했다.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 부장판사는 추 전 원내대표에게 “그 당시 원내대표로서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계엄 당시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과 통화한 내용을 자당 의원에 공유하지 않아 상황 판단, 표결 참여 여부 결정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추 전 원내대표는 “미진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사후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게 몇 가지 있다”고 수긍했다. 이어 추 전 원내대표 변호인은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범죄 행위로 볼 수는 없으며, 내란에 가담했다는 주장은 사실·법리 오인”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엔 “추경호가 尹과 언제 공모했다는 거냐”

이 부장판사는 특검팀엔 “추 전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내란 범죄를 언제 공모했다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특검팀이 추 전 원내대표에게 윤 전 대통령과 계엄 선포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으나 내란 범죄에 ‘사전 모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자 질문한 것이다.

특검팀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22분 윤 전 대통령이 추 전 원내대표와 2분2초간 통화에서 “(계엄이) 오래 안 갈 것”이라 말한 게 ‘협조 요청’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계엄을 해제할 테니 여당은 개입하지 말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추 전 원내대표 측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그렇게 추상적으로 지시했다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일 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날 오전 4시50분쯤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면밀하고 충실한 법정 공방을 거친 뒤 그에 합당한 판단 및 처벌을 하도록 함이 타당하다”고 부연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수시 브리핑을 열고 “법원 결정은 존중하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며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구속 수사를 하지 않으면 누구를 구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혐의 소명이 부족해서 영장이 기각된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수사 기간 만기가 14일이기 때문에 구속영장 재청구는 여건상 불가능하지만, 국민 관점에 왜 추 전 원내대표에게 혐의가 성립되는지 재판에서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해피바스 X 더쿠💚] 탱글탱글하다♪ 탱글탱글한♪ 촉감중독 NEW 샤워젤리 체험 EVENT 386 12.05 34,76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32,79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75,8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85,21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11,2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0,50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5,4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4,9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65,30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58,6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57,66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717 기사/뉴스 [단독] 박나래 활동 중단했지만 디플 ‘운명전쟁49’는 이상無? “논의中” 1 16:06 171
398716 기사/뉴스 황재균 롯데 복귀? 의미심장 SNS에 추측 난무…'102억 듀오' 황재균-장성우, 언제 계약 소식 들려올까 1 16:04 233
398715 기사/뉴스 “천사가 아니고서야”…황신혜, 전신마비 남동생 27년 헌신한 올케에 감사 16:03 740
398714 기사/뉴스 "본인만 쏙 빼고 이선균만 보도"... 신동엽, 故이선균과 함께 굿플레이스 출입... 'MBC 실화 탐사대' 조작 의혹 15 16:03 883
398713 기사/뉴스 "조진웅 끌어내린 사회에 분노" "함께 할 수 없는 정도인가" 옹호 목소리도 26 16:00 542
398712 기사/뉴스 침착맨, 1월 잠정 휴식 선언 “힘들어, 2026년 대국적인 판 없어” 12 15:51 1,674
398711 기사/뉴스 성남시, 야구전용구장 설계용역 착수 10 15:49 385
398710 기사/뉴스 [동네톡톡] “축구장에서 야구해라”… 2군 야구단 창단에 울산시·동호회 ‘설전’ 2 15:42 348
398709 기사/뉴스 신예은, 팬 선물 수령 중단 발표…소속사 “양해 부탁” [공식] 25 15:41 4,193
398708 기사/뉴스 지적장애 성폭력 피해자에 “좋아서 한 것 아니냐” 물은 판사…“법관 기피신청 촉구” 36 15:39 1,982
398707 기사/뉴스 [단독] CJ ENM, ‘은퇴’ 조진웅에 ‘위약금 청구’ 가능 여부 논의 중…유아인·김수현은? 39 15:36 1,760
398706 기사/뉴스 "내 전세금 먹튀한 '70채 빌라왕'이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24 15:26 1,910
398705 기사/뉴스 [단독]대한의사협회 “박나래 ‘주사의모’ 국내 의사 면허 소지자 아니야” 34 15:22 3,417
398704 기사/뉴스 "NCT 에스파가 미니즈로 등장...'슴미니즈' 글로벌 CBT 진행" 3 15:20 913
398703 기사/뉴스 [공식]박나래, '구해줘! 홈즈'도 이별…"촬영된 사전분량, 최대한 편집"(전문) 3 15:19 1,001
398702 기사/뉴스 "촬영 끝난 시그널2 무산되나"...조진웅 은퇴에 CJ ENM 등 관련주 약세 6 15:18 479
398701 기사/뉴스 "'김 부장' 촬영 중에도 쿠팡 알바 뛰어"…권송희에 담아낸 하서윤의 '현실 MZ력' 15:16 1,355
398700 기사/뉴스 "내 전세금 먹튀한 '70채 빌라왕'이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30 15:15 1,923
398699 기사/뉴스 박나래, 전 매니저들과 화해 모드? "울고 웃으며 오해 풀어" 270 15:14 29,240
398698 기사/뉴스 [공식] 조진웅 ‘소년범’ 이어 ‘폭행 미투’ 쏟아졌다… 소속사 “이미 은퇴, 입장 無” 28 15:14 1,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