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 따라 수도권으로, 70% 청년
2023년 비수도권→수도권 이동한 국민 중 소득이 있는 사람은 19만 명. 이 중 13만 명이 15세~39세 사이의 청년이었습니다.
지방의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온 10명 중 7명은 청년이란 얘기입니다.
수도권과 충청권은 유입 인구가 많았고, 대경권(대구∙경북)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서남권(광주∙전남)은 유출 인구가 더 많았습니다.
충청도 아래로는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 청년 발길이 끊긴다는 속설이 통계로 확인된 겁니다.
가장 많이 떠나는 그룹은 대구·경북의 여성 청년들이었습니다.
■ "여자가 소득 더 늘어"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은 평균 22.8% 늘었습니다.
월급쟁이의 평균 연봉 상승률이 2.7%(2023년 임금 근로 일자리 통계, 국가데이터처)임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로 8년 치 이상이 오른 셈입니다.
반대로 수도권→비수도권 이동한 청년들의 평균 소득은 7.6% 증가했습니다.
22.8% vs 7.6%
'서울 갈래? 지방 갈래?' 묻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이유입니다.
흥미로운 건 남자보다 여자 소득이 더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남성의 평균소득 증가율은 21.3%, 여성은 25.5%이었습니다.
여성의 평균 소득 자체가 낮기 때문에, 증가율이 컸던 걸로 보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비수도권→수도권 이동한 남자는 평균 3,531만 원, 여자는 2,406만 원 벌었습니다.
수도권으로 옮기면 벌이가 좋아지니, 소득 구간도 개선됩니다.
수도권 이동자 가운데 소득분위가 상향 이동한 경우는 34.1%, 하향 이동은 19%였습니다.
역시 여자의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그룹은 대경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긴 여자 청년입니다.
대경권 여자는 권역 간 이동한 사람이 이동하지 않은 사람보다 소득이 15.7%p 더 증가했습니다.
■ "소득 괜찮으면 지방 안 떠날 것"
흔한 생각과 가장 차이가 난 대목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지방을 떠나는가?'에 대한 통계입니다.
지방에 계속 머문 비이동자의 평균 소득은 3,233만 원이었습니다. 반면, 수도권으로 옮긴 이동자는 2,996만 원이었습니다. 227만 원 차이입니다.
지방에 사는 청년도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되면, 굳이 수도권으로 옮길 유인이 덜하단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처는 "비수도권에도 급여나 고용 안정성이 나쁘지 않은 일자리가 있고, 그런 일자리를 구한 청년은 안 옮기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요 대기업의 지방 공장에 취업한 경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078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