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에서 10대 소녀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두 오빠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네덜란드 매체 NL타임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지 검찰은 라이언 알 나자르를 살해한 혐의로 아버지 칼레드(53)에게 징역 25년, 오빠 무하나드(25), 모하메드(23)에 각각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라이언은 18세였던 지난해 5월22일 자택에서 실종됐다가 일주일 뒤 인근 늪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손목과 다리가 테이프로 묶여 있었으며, 머리가 무언가로 감싸진 채 익사한 상태였다.
수사 결과 라이언의 손톱 밑에서는 아버지 칼레드의 DNA가 발견됐다. 검찰은 라이언이 남성과 어울리고, 히잡을 쓰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등 서구식으로 생활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오빠들이 공모해 라이언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측은 “세 명의 용의자 모두 범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체적으로 범행을 실행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아버지 칼레드가 범행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검찰 측은 “살인 직후 칼레드는 시리아로 도망쳤으며 아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칼레드는 네덜란드 현지 언론에 자신이 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으나 두 아들은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명예살인’으로 규정하며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여성 살인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https://v.daum.net/v/2025120307435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