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비행기 하면 보통 사람들이 많이 떠올리는건

이녀석
그리고 이녀석과 같은 B747 기종, 일명 "점보제트"가 될텐데
그도 그럴게 이녀석은 1970년대에 처음 생산되어서 2022년 단종될때까지
무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무수히 많이 팔렸고,

아직도 잘 다니고있어서다
(이건 근데 화물기긴 함)

아무튼 항공산업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이 기종은 그래서인지
"The Queen of the Skies", "하늘의 여왕"으로 불렸는데

보잉의 라이벌이던 에어버스도 마찬가지로
"우리도 ㅈㄴ 큰거 만들거야" 라는 야망을 불태우며 1994년부터 개발을 시작함

그렇게 나온게 이 전체 2층짜리 초대형 항공기
A380이다

2007년 싱가포르항공에서 처음으로 인도받으며 하늘을 날기 시작한 이 비행기는

2019년 2월 단종이 선언되며
꼴랑 251대 팔아먹고 사라져버렸다

잘나갈 것 처럼 보이던 이 A380은 왜 망했을까? 하면 간단한 이유가 있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다
뭐 수요문제, 운용 할 수 있는 공항의 한계 등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름값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었음ㅠ

이 뚱땡이 비만 돌고래는 덩치에 걸맞게 거대한 엔진이 4개나 달려있었는데
저 엔진 하나의 지름은

소형 항공기의 대표주자인 B737 기종의 동체(몸통) 사이즈와 맞먹었다

라고 할거같아서 비교짤을 가져왔는데



아 진짜로 ㅇㅇ 개큼
근데 그럼 저런 거대한 엔진이 기름을 쬐끔 먹겠어? 어마어마하게 먹었지 당연히

그러니 오일머니로 무장한 이런 중동 항공사나 걱정없이 굴릴 수 있었고, 무리하게 도입한 항공사는
대충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어쩌구 꼴을 당했는데

대한항공의 크고 아름다운 비만 돌고래를 보고 아시아나도 질 수 없다며

이 크고 아름다운 뚱땡이를 도입하는데
이녀석들은 안그래도 휘청이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에 타격을 입혔고

여차저차한 결과는 뭐 다들 알다시피...
아무튼 이 거대한 비행기는

두바이의 에미레이트항공에서 특히 사랑했었는데

전체 A380 판매량의 절반이 에미레이트의 주문이었고

중동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서 환승장사를 하려던 에미레이트의 사업 방향에 이 A380이 딱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많이 태우고 일단 두바이로 와서 다시 작은 비행기로 여기저기 뿌리면 됐으니까..
진짜로 2016~17년쯤 중동 환승 유럽 왕복 항공권은 70만원대에도 살 수 있었음 김원덬이 78만원에 사봄
그러나

이녀석 덕분에
또로나 때문에 항공 수요가 급감해버렸고

사람들이 환승보다는 직항을 훨씬 선호하게 되면서

일부 기체는 이렇게 조기퇴역되어서 이렇게 해체되며
이 거대한 뚱땡이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인줄알았는데

코로나때 문닫은 부품공장이 하도 많은 탓에 납기가 밀려서 새 항공기의 인도가 밑도끝도없이 밀리게 되었고

결국 항공사들은 내다버리려던 A380을 다시 슬그머니 꺼내와서 굴리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라서

뉴욕

LA

도쿄같은 맨날 미어터지는 노선들에 투입하고있다
근데 경쟁사인 보잉에서 내놓은 차세대 항공기인


B787, 일명 드림라이너
항속거리는 길고
엔진 연비도 좋고
적당히 커서 탑승률도 높아서 수익률도 좋은 이놈이랑

마찬가지로 연비 좋고 적당히 커서 수익률 좋은
같은 에어버스사의 A350이 요즘엔 인기가 좋아서

한 10년 지나면 이 뚱땡이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 같다..
이상 일하기 싫었던 항공기더쿠 김원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