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계엄 후 "누구랑 통화했나"…조지호, '엄지손가락' 들어
"여인형이 위치를 추적해달라고 해 어이없었다"
'(통화 당시) 국회의원 체포 지시 관련 내용은 이 전 장관에게 보고하지 않았나'라는 특검 측 질문에 조 청장은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이행하지 않기로 마음 굳힌 상태에서 장관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그 말은 확실히 드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검 측이 '이 전 장관과 전화 중에 경찰청 경비국장에게 지시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조 청장은 "이 전 장관에게 전화가 왔을 때 이미 윤 전 대통령과 통화 중이었고, 당연히 그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우리 경찰에서 불문율"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장관은 조 청장 등은 계엄 선포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장관은 조 청장에게 "전날 제가 전화드릴 때 누구랑 통화했나"라고 물었고, 조 청장은 책상 아래로 대통령을 뜻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고 한다.
조 청장은 현안 질의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몰랐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 전 장관 등과 통화한 적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사실과 다르게 답변한 것이 아니라 내용 자체가 별다른 것이 없어서 별다른 통화가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해명했다.
조 청장은 이날 법정에서 계엄 선포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안보수사요원 100명 지원과 체포 대상에 대한 위치 추적을 요청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여 전 사령관이) 사람 이름을 불러줘서 받아적었다. 여 전 사령관이 이 사람들 오늘 우리가 체포해야 하는데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해서 어이가 없었다"며 "'위치 추적하려면 수사가 돼야 하고, 수사권이 있어야 하고, 법원의 영장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지금 되나'라고 하니까 대충 얼버무리며 해달라고 했다.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할 것 같아서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이어 "위치 추적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설령 지시한다고 해도 지시받는 간부들이 저를 얼마나 한심하다 보겠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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