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단독]국힘 의원 절반 “계엄 사과해야”…‘尹 절연’엔 찬반 팽팽
772 19
2025.12.01 09:19
772 1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486528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30일 강원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30일 강원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가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11월 24~30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5명(구속된 권성동 의원·장동혁 대표 제외)을 대상으로 ‘12월 3일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에는 찬반이 팽팽했다.

일주일 간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한 설문에 105명 중 82명이 참여했다. 비상계엄 1주년이자, 장동혁 대표 취임 100일인 12월 3일 당 지도부가 사과 메시지를 내는 데 찬성한 의원이 총 43명(52.4%)으로 응답자의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답변 거부 19명(23.2%), 반대 14명(17.1%), 보류 6명(7.3%) 순이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계엄 사과 요구는 초·재선 의원(32명)을 중심으로 나왔다. 3선 이상 중진도 11명이었다. 이들은 극심한 사회 혼란을 야기한 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지난 1년 간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중진 의원은 “계엄 사태를 초래한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100번, 200번 사과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계엄으로 인해 정권을 내준 만큼, 국민을 향한 반성과 자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과를 당 쇄신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3선의 한 의원은 “당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사과와 반성을 출발점으로 삼자는 의미”라고 했다. 재선의 권영진 의원도 “사과를 바탕으로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반면 반대하는 이들은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법률가 출신의 의원은 “12월 3일이란 민주당이 짜 놓은 판에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건 회의적”이라며 “내란 몰이가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는 “사과를 하라는 건 당을 갈라 치게 하고 분열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위헌 정당 심판에 빌미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미 여러 차례 사과를 한 만큼, 당의 쇄신과 비전 제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중진 의원은 “한동훈, 김용태, 권영세, 송언석 등 당 지도부가 이미 사과를 수차례 했다”며 “당의 비전을 제시하는 큰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내란특검이 지난달 3일 추경호 의원을 상대로 구속 영장을 청구해 오는 2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사과 메시지를 보류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엄 사과 등 메시지를 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갈등이나 지도부와의 불협화음으로 비칠 수 있다”(중진 의원)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한 경우도 있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찬성(31명)과 반대(26명)가 팽팽했다. 찬성 의견을 낸 한 초선 의원은 “당이 외연확장을 위해선 윤 전 대통령과 확실한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며 “다시는 입당이 안 된다는 등의 언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절연 메시지는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이미 탈당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굳이 언급하는 건 긁어 부스럼”(중진 의원)이라며 반대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당 지도부 인사는 “꼬리 자르듯 한 절연은 선언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당이 새로 거듭나서 국민께 좋은 평가를 받아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장동혁 대표는 오는 3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최종 메시지를 가다듬고 있다. 장 대표는 30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선 “우리 국민의힘, 그동안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정권, 두 번이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정권을 내줬다”고 했다. 다만 계엄에 대한 사과나 윤 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절연 메시지는 없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도 계엄 사과 등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고심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예매권 이벤트 367 00:05 9,28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72,1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08,27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09,7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40,66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2,42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6,8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1,18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3,8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6,8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7929 정치 진짜 근현대사의 큰 한 장면맞네 한자리에 모여서 각 부처별 업무보고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생중계로 송출하다니 앞으로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5 22:10 634
7928 정치 jyp:물린 물린 건데 제가 물린 줄 몰랐어요 안 아프게 물어서 5 22:05 646
7927 정치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 내년 1월 부터 의료급여 중 '부양비' 기준이 사라집니다 8 21:53 1,256
7926 정치 오늘 정부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농림부 식량국장이 잘생겼다길래 찾아봄 15 21:44 2,214
7925 정치 비폭력계엄이래 26 21:28 2,105
7924 정치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25주년 기념식 이재명 대통령 축하 화환 7 21:16 1,227
7923 정치 조국당 당사 앞 줄지어 선 근조화환들…당원들 “혁신은 죽었다” 9 20:56 1,130
7922 정치 [단독] 추가 폭로 없었던 이유…윤영호 측 "직접 건넸다는 것 아냐" 진술 전략 바뀌었나 15 20:48 1,483
7921 정치 문형배 “1년째 내란 선고 하나도 없어···법원이 불신 자초했다” 사법부에 쓴소리 18 20:40 927
7920 정치 집에서 인터넷으로 등본 뽑거나 조회할 때마다 국민 모두가 고마워해야하는 사람 29 20:22 3,649
7919 정치 제가 오늘 전국민이 지켜보는데 업무보고를 받는다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하던데 진짠가요? 3 20:06 2,038
7918 정치 李대통령, 쿠팡 겨냥 “무슨 팡, 처벌 두렵지 않아 규정 어겨…합당한 경제적 부담 지워야” 13 19:54 735
7917 정치 문형배 “특정 사건 판결 국민 분노가 사법개혁 ‘내용’으로 이어져선 안돼” 6 19:47 464
7916 정치 10대 극우화 교실 근황 17 19:46 2,297
7915 정치 이재명 대통령: 중간에 붕떠있다 그말임? / 웃는데 무서워 ,, 28 19:38 2,595
7914 정치 통일교 행사에서 기조연설하는 서울시장 오세훈 (with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14 19:12 1,119
7913 정치 이건태 “친명·친청 구도는 민주당에 도움 안 돼. 최고위원 지도부 전부 친명이 돼야” 31 17:40 744
7912 정치 이 대통령 "국민들이 세금내는데 인력 없어서 일 못한다는 것 말이 안 돼" 12 16:43 2,230
7911 정치 李 대통령 "쿠팡, 형사 처벌 두려워 안 해…합당한 경제 제재 필요" 7 16:24 804
7910 정치 인천시민여러분 잊지 맙시다 3 16:14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