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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2011년기사] "사람 잡는 '피자 30분 배달제', 한국에만 있는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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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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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경쟁 속 죽어가는 배달 노동자…피자헛, '30분 배달제' 폐지

 [프레시안 김윤나영 기자]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상냥한 목소리의 여직원이 '30분 내에 도착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마무리 멘트를 하기에 '저는 피자 30분 배달제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했더니 '네?'라고 되묻기에 다시 반복해서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와도 되는 집이니 서둘러 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배달 노동자들의 사정을) 몰랐으면 '네, 빨리 보내주세요!'라는 대답을 했을 텐데 저 혼자 뿌듯한 하루를 보낸 날이었습니다."(김순화)

"빠른 배달로 인해 누군가가 힘들어하거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면 과감히 30분 배달제를 폐지해야죠. 난 30분 이상 기다릴 여유가 있답니다. 배고픔은 참으면 되지만 사고가 나면 안 되죠."(박창석)

'피자업체 30분 배달제 폐지운동'이 벌어지는 페이스북에 누리꾼들이 올린 글이다. 청년유니온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누리꾼들의 서명을 모아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미노피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분 배달제 폐지를 위한 공개서한'을 도미노피자 측에 전달했다.

▲ 8일 청년유니온,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등은 도미노피자 본사 앞에서 '피자업체 30분 배달제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기자회견 후 배달 노동자가 "사람 잡는 30분 배달제"라는 피켓을 들고 오토바이 앞에 서 있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모습. ⓒ프레시안(김윤나영)
이들은 "배달 속도경쟁이 청년노동자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배달노동자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속도 경쟁을 부추기는 30분 배달제나 유사한 지침을 없애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피자 30분 배달제'에 반대한 누리꾼은 배우 김여진, 공지영 작가,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을 비롯해 3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이 행동에 나서게 된 데는 지난해 12월,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 노동자 최 아무개 씨(24)가 택시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계기가 됐다. 30분 안에 피자를 배달해야 했던 최 씨는 교통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하다 변을 당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가 부족한 등록금을 메우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사실은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문제는 최 씨가 일했던 피자 업체에서만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달 노동자가 3명이었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오토바이 사고 산업재해자는 7081명에 달한다. 이들 단체는 "배달노동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고, 최 씨처럼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수많은 피해자는 자비로 치료하거나 다쳐서 일을 그만두는 상황이라 실제 재해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도미노피자는 일명 '3082, 30분 내에 빨리'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주문과 동시에 30분 안에 피자를 배달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는 피자배달원들에게 이 제도는 어쩔 수 없이 위험한 질주를 하도록 만들어왔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다국적회사인 도미노피자는 자국 내에서는 배달 노동자 사망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미 1995년에 30분 배달제를 폐지했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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