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43535?sid=00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명직을 대폭 증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내에선 “정 대표가 지방선거까지 당 운영의 그립을 세게 쥐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로 선출된 후 현재까지 총 110여명의 당대표 특보를 임명했다. 또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400여명을, 부대변인에 70여명을 각각 임명했다. 당대표 특보와 정책위 부의장, 부대변인은 당대표가 임명권을 갖는 데다 임명 규모에도 별다른 제한이 없다.
민주당 내부에선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보다 임명권을 훨씬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특보단은 40여 명, 정책위 부의장도 150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변인 규모도 20명 내외였다고 한다.
최근 당직을 받은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중앙당 당직을 자신의 이력으로 활용하려는 예비후보가 많아 임명직 규모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실제 지역에선 예비 출마자들이 “당대표 특보로 임명됐다”는 등의 홍보 자료를 배포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일부는 동시에 당직 서너 개를 가지고 활동하기도 한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최근 60여 명을 원내대표 특보와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정책 참모진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임명직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24일에도 정책위 부의장 25명을 추가로 임명했다고 한다.
일각에선 정책 심의 등 당직의 실질적 기능은 뒷전이 되고 선거용 감투 돌리기만 횡행한다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