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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회의는 장이 서는 것...5분씩 10분씩 화장실 가면서도 만나”
상대국 정상 ‘정보’ 파악 위해 “밤새도록 준비”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음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임 뒤 여러 다자회의에 참석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열흘여 만에 캐나다에서 열린 G7(7국)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지난 9월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총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다자회의에 대해 “그야말로 장이 서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정상끼리의 회담이 상대국을 방문하지 않는 한 쉽지 않다”며 “이렇게 다자회의 기회가 생기면 틈틈이 양자 회담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번 G20 기간 동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도 회동했고, 중국의 리창 국무원 총리도 만났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은 정상회의장에서 만나 대화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낮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한테도 똑같은 얘기를 했는데, 국가 관계나 사람 관계나 다를 바가 없다”며 “좋은 측면을 보려 하고 어렵고 껄끄러운 측면은 최소화하면서 관계를 잘 만들면 좋지 않나, 국가 간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이런 다자회의 공간이 생기면 최대한 많은 정상을 가볍게 또는 심각하게 많이 만나려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동하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꽤 많이 만났다”며 “언론에 공지하지 않은 얘기도 많다. 잠깐씩 5분씩 10분씩 화장실 갔다 오면서도 얘기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모든 정상들이 다 똑같다”며 “대화를 최대한 많이 하고 뭔가를 끌어내야 되기 때문에 다 적극적”이라며 “뭐 나만 그랬으면 이상한 사람이겠지만 모두가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정상 간에 짧지만 밀도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등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인간적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며 “외국 정상도 똑같고 사람이어서, (그 사람의) 삶의 역정이나 정치적 경험 이런 걸 발굴해 얘기해주면 좋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 관계가 그런 것 아닌가, 관심 가지고 좋아할 만한 것 언급해주고 공감해주고, 아픈 것 위로해주면 다 좋아한다”며 “아무리 큰 나라의 강한 지도자라고 한들, 조그마한 소국의 지도자도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수십 명을 만나는 만큼 “밤새도록 준비도 많이 한다”며 때로는 헷갈릴 때도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람 얘기인가, 저 사람 얘기인가 헷갈릴 때가 있고 가끔 실수하기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