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부다비 서쪽 지명 ‘바라카’, 2009년 한국 ‘바라카 원전’ 수주
다수 언론, ‘바카라 원전’이라 보도…‘바카라’는 카드 도박 게임
지난 18일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바라카 원전이 약 200억 불 규모의 사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속 원전과 SMR, 수소 및 암모니아, 재생에너지를 포함하는 패키지형 프로젝트에서 바라카 원전을 크게 뛰어넘는 '차세대 통합형 해외 사업 모델'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카 원전'을 언급했다. 이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현장 발언을 확인할 수 있고,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브리핑 내용에도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상당수 언론이 이 대통령과 하 수석이 언급한 '바라카 원전'을 '바카라 원전'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KBS는 이 대통령의 현지 언론 인터뷰를 전하는 18일자 기사 <이 대통령 "UAE와 미래지향적 분야로 협력 확대…AI, 전략적 파트너 될 것">와 같은날 하 수석 브리핑 내용을 전하는 기사 <"방산·AI 협력 강화"…한·UAE 정상, 공동선언문 곧 발표>에서 모두 '바카라 원전'이라고 표기했다.
포털에서 '바카라 원전'을 검색하면 마치 실제로 '바카라 원전'이 있는 것처럼 많은 기사가 검색된다. 조선일보는 지난 20일자 사설 <UAE 경제 동맹, 론스타 승소, 정권 이어 추진한 성과>에서 "바카라 원전은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수주했다"고 썼다. 머니투데이 19일자 기사 <한-UAE, 바라카 원전 기반 ';협력 모델';로 글로벌시장 공동 진출>를 보면 기사 제목에는 '바라카 원전'이라고 제대로 표기했지만 기사 본문에는 '바카라 원전'이 등장한다. 그 외에도 다수 언론에서 '바카라 원전'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국 언론은 이번 이 대통령의 UAE 순방 이전에도 오랫동안 '바카라 원전'이라며 잘못 표기해왔다. KBS 사례를 비롯해 지상파 3사도 모두 잘못 표기한 기사를 찾을 수 있다. MBC는 지난 8월20일자 <지난 정부 '체코 원전'‥계약서 보니 '퍼주기'?>란 리포트에서 기자가 '바카라 원전'이라고 말했고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에도 '바카라 원전'으로 썼다. 지난해 5월29일자 SBS <한-UAE 정상회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이란 리포트에서도 기자가 '바카라 원전'이라고 발언했고 이는 온라인 기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문사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27일 문화일보 20면 기사 <현대건설 불가리아 원전 수주 바카라 이후 15년 만의 쾌거>에선 제목과 본문 모두에서 '바카라'라고 썼다. 전자신문은 지난 2019년 1월11일자 지면에서, 전남일보는 지난 2020년 8월7일자 지면에서 각가 본문에는 '바라카'라고 썼지만 제목에는 '바카라'라고 썼다. 포털에는 2010년부터 '바카라 원전'이라고 잘못 표기한 기사가 검색된다.
이에 국회의원이 잘못 언급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9일 SBS <[여담야담] '딸 전세' 지적에 격앙된 김용범…'최고 예우' UAE 순방 성과는?>에 출연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바카라 원전 같은 경우에도 수주에 성공하고"라고 발언했고, 해당 방송분 녹취록은 SBS 홈페이지와 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32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