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438944?sid=001
1인 1표 개정 두고 당내 공개 비판 나와
이언주 최고위원 "절차적 하자, 재검토해야"
마지막 관문 중앙위원회 일정
오는 28일서 12월 5일로 일주일 연기
정청래 대표 속도조절 한발 물러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당원 1인 1투표제 관련 논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이 24일 당무위원회를 통과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개정안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마지막 절차인 중앙위원회 일정은 당내 이견이 분출되자 당초 보다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정 대표 등 지도부는 당내 논란 진화에 나서며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1인 1표 도입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의) 우려가 있었다"면서 "어ᄄᅠᇂ게 보완할지 보완책 논의를 위해 중앙위원회를 오는 28일에서 12월 5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참석자는 일주일 정도 미뤄서 의견을 좀 더 듣고 보완책을 구체화하는 것에 대해서 공감대가 있다"며 "수정하기로 판단하기로 했고, 정청래 대표가 수정안을 직접 발의했다"고 했다. 방식 역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중앙위를 열기로 했다.
이날 비공개 당무위에서는 고성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무총장은 "오늘도 서면으로 일부 의견을 내신 분도 있고 현장에서 의견을 내신 분들도 있다"며 "그런 것들을 다 수용해 조금 더 논의의 시간을 갖자는 제안을 (정청래) 대표께서 수용하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약속한 권리당원 1인 1표제 추진을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1인 1표제 원칙에 대한 찬반 문제보단 절차의 정당성과 민주성 확보 등이 실제 논란의 핵심"이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은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90%에 달하는 찬성률을 근거로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추진했다. 그러나 당 일부에서는 해당 여론조사 참여율이 20%가 채 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운영해 온 중요한 제도를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단 며칠 만에 밀어 붙이기식으로 (대의원-권리당원 표 차등 반영) 폐지하는 것이 맞느냐 하는 문제 제기"라고 했다. 또 이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 순방 중 이 같은 이견이 큰 쟁점사항을 강행 추진하려고 하는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순방 중 이렇게 이의가 많은 안건을 밀어붙이는가. 그래서 당원들을 분열시킬 필요가 있는가"라며 "여전히 우리 당내에는 당원들조차 대의원제 사실상 폐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 분들이 다수 있다. 이런 분들이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치지 않고 이렇게 빨리 급하게 처리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당내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이날 '당원들이 원하는 건 진짜 당원주권'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전당원 여론조사에 대해 "권리당원의 압도적 다수인 83.19%가 여론조사에 불참했다"면서 "압도적 찬성이라는 지도부의 자화자찬이 낯 뜨겁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대표직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자기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깔려 있다. 반면 정 대표는 1인 1표 당헌·당규 개정은 더 미룰 수 없는 당내 민주주의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