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넥스지 멤버 토모야 인터뷰
[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실력파 연습생으로서 '교육생'이 되고, 데뷔 전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며 정식 데뷔한 아이돌 멤버가 있다. 바로 그룹 넥스지 토모야(19)다.
네 살 때, 아버지가 준 팝스타 마이클 잭슨 DVD로 춤을 처음 접한 토모야는 바로 푹 빠져들었다. 댄스팀으로 활동하며 전국 대회에서 1위까지 한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SNS를 통해 JYP의 오디션 제안을 받게 됐다. K팝 아이돌이 될 거라 상상도 못 했다는 토모야는 춤과 노래를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토모야는 이렇게 한국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5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2024년 5월 넥스지로 정식 데뷔했다. 넥스지는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팀으로, 글로벌 데뷔하며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토모야는 리더이자 메인 댄서, 메인 보컬을 도맡아 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달 발매한 '비트-복서' 컴백 활동 마무리를 앞두고 JYP 사옥에서 만난 토모야는 "춤과 음악, 옆에 있는 멤버들을 보며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며 "계속해서 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매 순간 '열심히' 달려온 토모야의 구슬땀이 빛을 발한 순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넥스지 토모야입니다. 리더를 하고 있고, 그리고 06년생, 스무살이 됐습니다. 좋아하는 건 춤이랑 노래이고, 무엇보다 아티스트 활동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나요.
▶어렸을 때, 네 살 생일 때 아버지한테 마이클 잭슨 DVD를 받았는데 너무 멋있고, 그 춤을 추고 싶어서 따라 췄어요. 그래서 그때 부모님과 댄스 학원에 갔는데 너무 재밌어서 네 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그때 댄스팀을 했는데, 그 팀으로 전국 대회에 나가서 1위를 했고요, 그러니까 춤이 너무 재밌고 더 잘 추고 싶어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연습했어요.
-JYP에는 어떻게 들어왔나요.
▶중학교 2학년 때, 평소 SNS에 춤 영상을 올렸는데 JYP 캐스팅 팀이 그걸 보시고 연락이 왔어요. '한번 오디션 볼 생각 없냐?' 하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거절을 아니지만, 이거 가짜 계정 아닐까 싶었어요. 설마 JYP에서 (연락이) 오겠나 싶었죠. 그래서 엄마한테도 물어보고 '아닌 것 같은데' 싶어서 그냥 잊고 있었는데, 며칠 뒤에 연락이 또 와서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었어요. 어머니, 누나랑 같이 갔어요. 하하. 학교 끝나고 차 타고 오디션 장소로 가서 춤이랑 노래를 했어요. 춤은 어렸을 때부터 춰서 프리스타일부터 다양한 장르, 팝핀, 힙합, 하우스 등을 보여드렸더니 반응이 좋았어요. 그리고 당시 노래 부르는 게 어려워서, 노래를 부르다가 머뭇거리니 중간에 멈추시기도 했어요. 이렇게 오디션 보고 몇 주 뒤에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합격이었어요. 합격하고 나서 2019년 9월 23일에 처음으로 한국에 오게 됐어요.
(중략)
-지금은 한국어가 정말 유창한데요.
▶진짜요? 한국 오면서 한국어를 배웠어요. 사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걸 잘 못해서 같은 연습생 친구들, 현들과 대화를 많이 해서 이렇게 늘었어요. 하하. 연습생 때 주말에 쇼핑을 하는데 결제할 때마다 못 알아들어서 답답하기도 했었어요. 그때 휴이랑 킥플립 동화랑 지내면서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이제 어려움을 덜 느끼지만, 일본어엔 없는 단어나 비슷한 의미인데 (발음이) 다른 단어 같은 건 아직도 조금 헷갈리긴 해요.
-잘 맞는 한국 문화가 있다면요. 좋아하는 한식도 소개해 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한국만의 편한 문화가 있는데요, 결제할 때 바로 카드를 쓸 수 있어서 진짜 좋더라고요. 일본에서는 거의 현금으로 결제해야 했는데, 지금은 휴대폰 뒤에 카드 꽂고 다니면 되니까 너무 좋고 편해요. 하하.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너무 많은데, 닭한마리요! 그리고 치킨, 육회도 좋아하고, 돼지갈비도 좋아하고, 미숫가루도 좋아하고, 엄청 많아요. 연습생 되고 JYP 집밥(구내식당)에서 한식을 처음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그래서 요즘에 숙소에서 배달해서 자주 먹어요. 어제도 떡볶이 먹고요. 닭한마리는 멤버들과 진짜 자주 가는 곳이 있어요. 콘서트 전날에도 먹고 저번 주에도 먹었어요.(웃음)
-연습생 시절 교육생(JYP 내 실력파 연습생)이었다고 하던데요. 갓세븐 진영과 제이비, 데이식스 영케이, 트와이스 지효, 스트레이 키즈 방찬, 엔믹스 해원 등이 교육생이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연습생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평가가 있었어요. 춤, 노래, 태도 등을 다 포함한 순위가 있었는데, 그땐 거기서 항상 아래에서 다섯 번째였어요. 밑에, 꼴찌 쪽이었죠. 그러다 월말 평가 외에 3개월 정도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평가가 있었어요. 실제 무대처럼 해서 평가 받는 거였고, 보통 팀을 만들거나 아니면 솔로 무대를 하는 거였어요. 저는 그때 솔로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춤추고 노래를 했는데 합격했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고, 스스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그렇게 하면서 연습생으로 한 2년 정도 지났는데 회사에서 교육생 기회를 주시더라고요. 그것도 오디션이 있었어요. 그때 2PM 선배님의 '어게인 앤 어게인'을 했고, 교육생으로 됐어요. 되고 나서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물론 기뻤는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실력이 정말 좋으시고 엄청 좋은 평가를 받고, 인기 있는 선배님들이 교육생 출신이라 부담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데뷔해야겠다, 나도 그 이름에 맞게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23년엔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 시즌2'에 나가서 1위를 했어요. 그때를 되돌아보자면요.
▶'니지 프로젝트2' 준비한다고 듣게 됐고, 그때 교육생이라 진짜 잘해야 하고, 교육생이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에 연습생이 아닌 분들도 참가하는 만큼, 잠도 안 자고 열심히 연습했어요. 회사에서 연습하고, 숙소 가서 또 기본기 연습하고, 체력을 키우려고 올림픽 공원 한 바퀴를 매일 매일 돌았어요.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맨 처음 지역 오디션을 볼 때 박진영 PD님을 직접 처음 봤는데 엄청 떨렸어요. 그때 PD님이 스타성, 무대, 끼는 충분한데 기본기 실력은 계속 쌓아야 한다고 하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사실 오디션 하면서 제일 큰 벽이 있었는데, 리더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었어요. 오디션 하면서 아쉽게 탈락한 친구가 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고, 많이 슬펐고 눈물도 흘렸어요. 그때 힘들었는데, 마지막 평가 때 PD님께서 '이제까지 연습생으로서 무대를 했다면, 이제 리더로서 모습도 보인다'고 말씀해 주셔서 열심히 한 보람을 느꼈어요.
-모든 걸 '열심히' 한 게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음악이에요. 춤을 엄청 좋아하고, 춤과 노래를 정말 잘하고 싶고, 그렇게 해서 토모야라는 사람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게 커요. 그리고 계속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건 옆에 있던 멤버들, 연습생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같이 연습하다가 먼저 데뷔하신 선배님도 계시는데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꼭 데뷔해서 저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옆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나도 힘을 낼 수 있었어요.
-토모야는 곡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작사를 한국어로 하더라고요. 어렵진 않나요.
▶연습생 때부터 작곡, 작사 수업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작사는 한국어, 영어로만 써서 그렇게 가사를 쓰는 게 더 익숙하고 편해요. 일본어로 작사한 적이 거의 없었어요. 하하. 앞으로 일본 앨범에 제 노래를 넣을 기회가 있다면 써보고 싶어요. 확실히 데뷔하고 나서 더 많은 표현과 단어를 알게 됐고, 한국어 실력도 더 늘었어요. 저희 같은 본부 선배님이 스트레이 키즈 선배님들인데, 직접 제작, 프로듀싱을 하시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넥스지도 저희가 만들고 보여주면서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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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상'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실제로도 많이 들어봤죠.
▶사실… 연습생 때부터 많이 들었어요. 하하. 비 선배님, 2PM 준호 선배님, 스트레이 키즈 방찬, 현진 선배님을 (닮았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엄청 좋았어요. 얼굴상도 그런데, 춤선 같은 것도 '완전 JYP'라고 들어서 뿌듯하고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긴 연습생 생활 끝에 2024년 데뷔했어요. 어땠나요.
▶연습생 때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더라고요. 예능 찍고, 음악방송 나가고, 콘서트 하시고 뮤직비디오 찍고 그렇게 봤는데, 데뷔하고 나서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음악 방송 나가는 것도 하루 종일 준비하고, 뮤직비디오도 며칠 동안 찍고 그래서 신기했고,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이, 진짜 엄청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그 덕분에 저희가 활동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데뷔하고 나서 팬분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받았고, 진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그런 힘을 받았어요.
-넥스지에서 리더를 맡고 있어요. 외국인이라 K팝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서 어려운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그래도 제가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다 보니까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해서 무대적으로 디테일이나 노래, 춤 맞추는 건 제가 이끌지만, 평소 숙소 생활할 때는 반대로 멤버들이 저를 챙겨줘요. 청소나 설거지를 안 해놓으면 맏형 유우가 이거 정리하라고 해요. 하하. 제가 리더로서 신경 쓰는 건 딱 한 가지인데요, '분위기 좋게! 좋게 행복하게 활동하자' 입니다. 결과나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얼마나 행복하게, 즐겁게 활동하는지가 중요하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리더로서 분위기를 업하려고 해요. 그리고 힘들 때는 솔직하게 말하는 타입이고 약간 울보이기도 해서, 힘들 땐 없어요. 하하.
(중략)
-JYP에 든든한 선배 아티스트가 많은데,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요.
▶스트레이 키즈 선배님, 진짜 좋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되고, 멤버들끼리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한다고 해주셨어요. 또 박진영 PD님이 좋은 말씀 해주신 게 있어요. 성실, 진실, 겸손 말고(웃음). 멤버들 아끼고 지켜주고 잘 챙겨주고, 회사 직원분들한테 잘해야 하고, 또 팬분들한테 잘해야 한다고요. 이 세 가지만 잘하면 오래오래 활동할 수 있다고 하셔서 많이 신경 쓰고 있습니다.
-'비트-복서' 활동 마무리를 앞두고 있어요. 라이브 호평도 받았는데 이번 활동 어땠나요.
▶이번 앨범 안무도 참여하고, 작사 작곡한 곡도 들어가고, 지금까지 냈던 앨범 중 직접적으로 많이 참여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저희 애정도 엄청 있고, 열심히 했어요. 사실 저희가 퍼포먼스로는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지난 활동과 일본 투어를 하면서 노래, 라이브 같은 점에서 많이 아쉬웠어요. 저희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번에 열심히 연습하면서 더 많이 성장했어요. '비트-복서' 음악방송 하면서 '라이브 진짜 잘한다, 엄청 세고 힘든 안무를 하면서도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구나'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엄청 좋았고, 멤버들 모두 '우리 잘했다' 하면서 뿌듯해했어요. 그리고 이번 활동하면서 팬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느꼈어요. 처음 저희를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약간 좋았습니다. 하하.
-넥스지로서, 또 토모야로서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제 올해도 얼마 안 남았는데 '비트-복서' 열심히 활동 끝내고, 시상식과 연말 무대도 있는데 다차지 않고 열심히 해서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못 보여드린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부터 또 열심히 달릴 거니까, 목표는 똑같아요. 오래오래 사랑받는 것. 지금도 좋지만 지금 계신 분들과 좋은 관계로 계속 있고 싶고, 또 넥스지를 더 알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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