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측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증거 자료를 제시하는 동안, 빨간펜을 들고 필기하거나 화면을 보며 변호인과 대화도 나눴습니다.
오전 재판이 끝나고 잠시 퇴정할 땐 지지자들의 "힘내라"는 응원에 방청석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후 들어 바뀌었습니다.
특검 측이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는 건진법사의 문자를 제시하자, 김씨 변호인은 돌연 퇴정을 요청했습니다.
"김씨가 오늘 재판에 나올 때도 어지러워 몇 번 넘어졌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돌려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씨가 있어야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침대형 휠체어를 법정으로 들여와 누운 채로 재판을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씨는 법정 옆 대기 공간으로 이동해 휠체어에 몸을 기대고 별다른 말 없이 재판에 참여했습니다.
김씨의 발언은 다음 달 3일 열릴 결심 공판에서 나올 전망입니다.
이날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특검의 구형이 함께 이뤄집니다.
특검은 피고인 신문에 한해 중계를 신청했습니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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