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윤석열을 지지해 온 보수 성향 유튜버 연합단체 ‘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대자유총) 출범식 장소로 지목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의 대관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도서관 대강당은 국회의원실을 통해서만 대관이 가능하다. 나경원 의원실 쪽은 애초 세미나 행사 공동 주최 제안을 받고 대관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전한길씨는 2025년 11월18일 자신의 유튜브 게시물을 통해 “지난 겨울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51%로 끌어올린 것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지금의 지도부 체제를 만든 것이 자유 우파 유튜버들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자유총의 출범을 알렸다. 전씨가 게시한 ‘출범식 및 우수의정대상 시상식’ 포스터를 보면, 대자유총의 출범식은 2025년 12월26일 오전 9시30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날 한겨레 취재 결과, 출범식 당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나경원 의원실이 국회도서관 대강당 대관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장소는 의원실에서 전자문서를 작성해 국회도서관 쪽에 신청한 뒤, 국회도서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의원실 주최·주관 행사여야 허가가 나고, 의원실과 관계 없는 외부행사라고 판단이 되면 국회도서관 쪽에서 불허할 수도 있다. 공동 주최·주관은 가능하다. 국회도서관 관계자는 “통상 의원실에선 연말에는 장소 선점을 위해 행사가 정해지지 않아도 대관 신청을 먼저한다. 나경원 의원실이 해당 시간에 대관 신청한 것은 맞지만, 아직 행사 내용은 기입되지 않은 상황이다. 내용을 기입하면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봉규티브이에 출연한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출범식에) 참석하기로 확답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또 이영풍 이영풍티브이(TV) 대표가 대자유총의 회장, 자신이 수석 부회장을 맡는다고 했다. 부회장은 이명준 학생의소리티브이 대표, 권유 목격자케이(K) 대표, 김찬혁 이대남의우회전 대표다. 이들은 2025년 11월17일 ‘1호 성명문’을 내고 국민의힘을 향해 ‘친한동훈계 척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실 관계자는 “처음 대자유총 쪽에서 공동 주최 제안을 받았을 때는 자유 진영에 있는 유튜버와 대안 언론들이 가짜 뉴스를 막고 공정 보도를 지향하는 취지의 세미나로 알고 있었다. 출범식은 의원실과 논의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규정에 맞게 홍보되도록 대자유총 쪽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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