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KBO] FA로 기아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박찬호 인스타에 올라온 기아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편지

무명의 더쿠 | 11-18 | 조회 수 15320

pXcYIP


안녕하세요 박찬호입니다.

더이상 제 이름 앞에 ‘기아 타이거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슬픕니다. 낯설기만 했던 광주에 첫 발을 내딛은 지 어느덧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버렸네요. 사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시작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부모님 곁을 떠나, 예상하지 못한 팀에서, 지인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맞이해야 했던 새로운 삶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시작된 광주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의 페이지를 하나씩 써 내려가는 여정이었습니다. 그 어느 한 페이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마저 지금의 저를 만든 소중한 밑거름이었습니다.


데뷔 첫 경기부터 첫 안타, 첫 홈런, 끝내기, 도루 타이틀, 골든글러브, 수비상, 그리고 ‘우리’였기에 가능했던 우승의 순간까지. 신혼생활과 두 딸의 출생도 이곳에서 맞이했기에 광주에서의 12년은 절대 잊지 못할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던 저를 기아 타이거즈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아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병원에서 제 손을 잡고 “우리 막내아들이야”라며 응원해주시던 할머님, 우승 후 “덕분에 행복했다”고 말해 주시던 주민 아버님, 어디서든 우리 아이 손을 가득 채워 주시던 팬분들... 어떻게 여러분을 잊을 수 있을까요.


광주를, 기아 타이거즈를 떠난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올 시즌 동료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조금이라도 더 마음에 담아 두려고 했습니다. 이별이 너무 힘들 걸 알았기에 혹시 찾아 올 이별의 순간에 스스로 대비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떠나는 팀에 걱정은 없습니다. 동생들 모두가 마음만 단단히 먹는다면, 무너지지 않는다면 제 빈자리쯤이야 생각도 안 나게끔 더 뛰어난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기아타이거즈 팬 여러분! 빼빼 마른 중학생 같았던 20살의 청년이 이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소중했던 광주 생활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기아타이거즈와 함께여서, 기아타이거즈 팬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모두가 가족같았던 단장님, 감독님, 프런트, 코칭스텝, 선수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비록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진 못하지만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12년간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주신 기아타이거즈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받았던 과분했던 사랑과 응원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추억하겠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2025. 11. 18 박찬호 올림


https://www.instagram.com/p/DRMhRwYk8Og/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21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495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소정의 원고료’는 얼마일까
    • 16:52
    • 조회 1138
    • 팁/유용/추천
    2
    • 처음 본 사람들은 당황하는 게르 세우는 법
    • 16:18
    • 조회 3044
    • 팁/유용/추천
    17
    • 승민(Seungmin) "급류(Into The Current)" | [Stray Kids(스트레이 키즈) : SKZ-RECORD(슼즈 레코드)]
    • 13:19
    • 조회 558
    • 팁/유용/추천
    • 재미로 보는 홍어요리 등급.jpg
    • 12:17
    • 조회 2251
    • 팁/유용/추천
    26
    • kb pay 퀴즈
    • 10:50
    • 조회 454
    • 팁/유용/추천
    5
    • 여주의 무기가 비녀인 점
    • 03:27
    • 조회 10717
    • 팁/유용/추천
    40
    •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권장하는 문화유산 답사지
    • 05-01
    • 조회 4204
    • 팁/유용/추천
    41
    • 고양이 사진 콜렉터라면 한번쯤 가볼 만한 이스탄불
    • 05-01
    • 조회 2154
    • 팁/유용/추천
    19
    • ((원덬만 몰랐을 수도)) 요즘 모바일 더쿠 움짤 무한로딩 걸릴 때 해결법.jpg
    • 05-01
    • 조회 1663
    • 팁/유용/추천
    8
    • 산리오+ 먼슬리 배경화면 2026년 5월호 (산리오 캐릭터즈)
    • 05-01
    • 조회 1540
    • 팁/유용/추천
    5
    • 일본 트위터에서 난리난 에어컨 냄새 없애는 방법
    • 05-01
    • 조회 7258
    • 팁/유용/추천
    54
    • 순정만화에 N백만원 쓴 오타쿠의 알사람은 아는 명작 추천 리스트 (스압)
    • 05-01
    • 조회 2428
    • 팁/유용/추천
    20
    • 초간단 참치두부조림 레시피
    • 05-01
    • 조회 1760
    • 팁/유용/추천
    10
    • 다이소에서 이런 카시트까지 나온다고?????
    • 05-01
    • 조회 11317
    • 팁/유용/추천
    22
    • 읽으면 위로되는 오아시스 노엘 갤러거의 말
    • 05-01
    • 조회 4556
    • 팁/유용/추천
    20
    • 간단하고 맛있는 콩나물 비빔밥
    • 05-01
    • 조회 4894
    • 팁/유용/추천
    40
    • 금 살말 고민하는 덬들에게 추천
    • 04-30
    • 조회 3830
    • 팁/유용/추천
    4
    • 멀버리 가방과 시작되는 손종원 셰프의 하루
    • 04-30
    • 조회 5035
    • 팁/유용/추천
    14
    • 덬들이 생각하는 배우 박보영의 인생캐릭터는??????.jpgif
    • 04-30
    • 조회 655
    • 팁/유용/추천
    24
    • 위키미키 네글자 띵곡법칙
    • 04-30
    • 조회 363
    • 팁/유용/추천
    8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