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검찰의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의혹을 겨냥해 대검찰청·법무부 앞 규탄대회 등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민심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항소 포기 논란이 반영된 시기의 주요 여론조사(한국갤럽·리얼미터·전국지표조사)에서 여야 지지율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여당의 악재가 야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수권정당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여야 격차 확대에 송언석 “지지율 일희일비 않는다” 자신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소 포기 논란 속에서도 여야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과 관련해 “국민들께 우리 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점을 충실히 알려드려야 할 책무가 있다”며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내내 항소 포기 규탄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그러나 여론 지형은 국민의힘에 녹록지 않다. 장동혁 대표 체제 이후 완만하게 반등하던 지지율은 ‘항소포기’ 논란을 기점으로 되레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13~14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46.7%, 국민의힘은 34.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11.7%포인트(p)였던 격차는 12.5%p로 확대됐다. 11월 2주차 NBS 조사에서는 격차가 14%p에서 21%p까지 벌어졌고, 한국갤럽에서도 격차가 4%p 더 벌어졌다. 특히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24%)은 ‘지지 정당 없음’(27%)보다도 낮아, “여당이 싫어도 야당으로 가지 않는” 민심 이탈이 고착되는 조짐까지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국민의힘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슬로건 중심의 장외 투쟁만 반복하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이라기보다 구호 중심의 슬로건 정치에 치중하고 있다”며 “캐스팅보터와 중도층을 흡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보다 연성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잠’ 등 보수 이슈 선점한 정부…당내 “이대론 안 된다”
여당의 악재에도 격차가 더 벌어진 또 다른 이유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슈 선점’이 거론된다. 관세협상 타결 이후 핵잠수함(핵잠) 건조 추진에 나서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에 유리했던 안보 어젠다에서도 민주당이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원래라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졌어야 함에도 핵잠 이슈가 강하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보수 어젠다인 안보를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선점했다. 핵잠 명칭을 바꿨다가 다시 되돌린 것도 전략적 고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로 와야 할 지지율이 중도나 무당층으로 빠진 결과”라며 “당은 완전히 큰 위기”라고 평가했다. 한 재선 의원은 “사실상 중도층에게 완전히 버림받은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서의 핵심 역량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전략과 정책 기능에서 사실상 붕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공세만으로는 판세를 바꿀 수 없다. 자기혁신과 함께 정책적 능력을 보여주는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격차 확대에 송언석 “지지율 일희일비 않는다” 자신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소 포기 논란 속에서도 여야 지지율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과 관련해 “국민들께 우리 당으로서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점을 충실히 알려드려야 할 책무가 있다”며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내내 항소 포기 규탄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그러나 여론 지형은 국민의힘에 녹록지 않다. 장동혁 대표 체제 이후 완만하게 반등하던 지지율은 ‘항소포기’ 논란을 기점으로 되레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13~14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46.7%, 국민의힘은 34.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11.7%포인트(p)였던 격차는 12.5%p로 확대됐다. 11월 2주차 NBS 조사에서는 격차가 14%p에서 21%p까지 벌어졌고, 한국갤럽에서도 격차가 4%p 더 벌어졌다. 특히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24%)은 ‘지지 정당 없음’(27%)보다도 낮아, “여당이 싫어도 야당으로 가지 않는” 민심 이탈이 고착되는 조짐까지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국민의힘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슬로건 중심의 장외 투쟁만 반복하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이라기보다 구호 중심의 슬로건 정치에 치중하고 있다”며 “캐스팅보터와 중도층을 흡수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보다 연성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잠’ 등 보수 이슈 선점한 정부…당내 “이대론 안 된다”
여당의 악재에도 격차가 더 벌어진 또 다른 이유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슈 선점’이 거론된다. 관세협상 타결 이후 핵잠수함(핵잠) 건조 추진에 나서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에 유리했던 안보 어젠다에서도 민주당이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원래라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더 떨어졌어야 함에도 핵잠 이슈가 강하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보수 어젠다인 안보를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선점했다. 핵잠 명칭을 바꿨다가 다시 되돌린 것도 전략적 고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로 와야 할 지지율이 중도나 무당층으로 빠진 결과”라며 “당은 완전히 큰 위기”라고 평가했다. 한 재선 의원은 “사실상 중도층에게 완전히 버림받은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서의 핵심 역량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전략과 정책 기능에서 사실상 붕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공세만으로는 판세를 바꿀 수 없다. 자기혁신과 함께 정책적 능력을 보여주는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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