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덕죽 셰프가 국내 중화요리 대스승이라면
선재스님은 사찰요리의 대스승


지난 1980년 화성 신흥사 성일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선재스님은 수원 봉녕사승가대학, 중앙승가대를 졸업했다.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을 설립해 사찰음식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 왔으며,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제26회 불이상 실천분야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프랑스에서 ‘1700년 한국전통산사와 수행자의 삶’을 주제로 사찰음식 만찬 행사를 열어 프랑스의 정관계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제2교구본사 용주사와 수원포교당서 청년회 활동에 매진하며 불심을 키워나간 선재스님에게 사찰음식과의 만남은 출가 전부터 이미 예고됐었다. 조선 말 수랏간 궁녀로 살면서 궁중음식을 익힌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독실한 불자였던 외할머니는 궁중음식의 법도가 불교의 음식철학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몸소 실천하며 스님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선재스님은 출가 이후에도 신흥사 어린이불교학교를 지도하며 어린이, 청소년들의 인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찰음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초 연구원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전국 사찰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대학에서 특강을 열며 사찰음식 저변확대에 남다른 노력을 펼쳤다. 스님은 “부처님은 생전에 사람들을 만나면 맨 먼저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라고 물으며 인간의 삶과 사상, 몸과 마음의 근본에 깔려있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면서 “부처님의 식문화는 병이 나서 치료하기에 앞선 예방의학이나 다름없는 만큼 마음 속 깨달음을 지향하는 선식(禪食)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