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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달장애인의 스포츠·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의 회장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사내 핵심 고위직 인사들을 통해 이 단체의 주요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SOK는 한 해 예산의 약 70%(약 30억원)를 국민체육진흥기금에 의지하는 사실상의 공공기관이다.
2025년 11월13일 한겨레21이 SOK 전현직 직원과 내부 자료 등을 취재한 결과, 나 의원은 이 단체 정관상 아무런 권한과 의무가 없는 상태에서 SOK의 각종 사무에 전방위로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2011년 SOK 제2대 회장으로 재직했던 나 의원은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2016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명예회장’으로 취임했다. 나 의원은 이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을 SOK 제5대 회장으로 낙점한 뒤 이 정치인이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도록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이 정치인이 회장에 당선되자 노골적으로 SOK의 인사와 각종 사무에 개입했다. 나 의원은 직접 문화체육관광부에 이 단체의 예산 지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단체 안팎에선 “발달장애인 체육기관이 나경원과 국민의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나경원, 2016년부터 10년째 ‘명예회장’ 독점
끝나지 않는 나경원의 ‘SOK 사유화’
정양석, 잦은 음주·아들 출장 동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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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은 SOK 운영과 관련한 한겨레21의 여러 질의에 “장애인 관련 행사에 늘 참여하며, 관련 법안과 예산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며 “SOK의 사무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당연히 어떠한 불법적 관여도 없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앞서 2020년 2월 SOK 사유화 논란이 제기됐을 때 “국제행사 및 올림픽 등에 참석한 발달장애 아티스트의 누적 인원은 1092명에 달한다. 딸 아이도 그 중 한 명에 불과하다”고 답한 바 있다. 또 SOK의 지인 자녀 채용 건을 두고선 “공채 합격자가 개인 사정으로 입사를 취소했기에 특별채용 합격자가 최종 입사하게 됐다. 채용자가 지인의 딸인 것은 절차가 완료되고 나서 알게 됐다”고 했다. 딸의 SOK 이사 선임에는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에 근거해 이사로 선임됐다”며 “SOK가 정관을 의도적으로 준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