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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책 하다 보면 부작용도"... 정부여당 향해선 "개선안 내는 게 국민에 더 보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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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김민석 국무총리가 한강버스 사고와 관련해 '안전점검 및 조치 특별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훌륭한 조치"라고 말해놓고선 곧장 "총리가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선거개입과 유사한 행태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자리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온 셈이다.
16일 오후 2시 30분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종 현안에 대한 제1야당의 입장을 밝혔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전날 밤(15일 오후 8시 24분께) 발생한 한강버스 강바닥 걸림 멈춤 사고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 김민석 총리가 한강버스 사고와 관련해 안전점검 및 조치 특별지시를 했다. 어떻게 보는가.
"예. 훌륭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짧은 답변 이후 부연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간담회 말미 송언석 원내대표는 별도 발언을 자청해 김민석 총리의 한강버스 특별지시를 평가했다. 그런데 앞서 내놓은 발언과는 결이 다른 말을 쏟아냈다.
"김민석 총리가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송언석 원내대표는 한강버스 사고와 관련해 "정책을 하다 보면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점검해서 개선안을 내는 게 국민 생활에 좀 더 보탬이 되는 정상적인 길"이라며 "(정부여당이) 계속해서 비판하고 문제제기만 하고 있는데 특히 김민석 총리가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일종의 선거개입과 유사한 행태라고 보여진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총리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의 한강버스 사업, 종묘 인근 고밀복합 재개발 추진을 비판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김 총리는 10일엔 종묘에 방문해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을 비판했고, 14일엔 뚝섬 한강 일대를 방문해 수상활동 안전 문제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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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한강 뚝섬지구 한강수상안전교육장을 찾아 운영 현황 등을 보고받고 있다. 왼쪽부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김 총리,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
| ⓒ 연합뉴스 |
송언석 원내대표는 "총리 신분을 이용해서 선거개입 유사행위를 할 게 아니라 정쟁을 유발하지 말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로 총리 업무에 집중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훌륭한 조치"라고 평가한 지 불과 14분 만에 나온 혹평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2시 31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강버스 강바닥 걸림 멈춤 사고를 두고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라며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다만,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인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