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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와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주재
"국내 투자 줄어들지 않도록 마음 써달라"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재계 총수들과 만나 “이번 한미 통상 안보 협상 과정에서 가장 애를 많이 쓰신 분이 기업인”이라며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이 이렇게 합이 잘 맞아 공동 대응을 한 사례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미 투자가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도록 국내 투자에 좀 더 마음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한미 관세·안보 분야 협상 결과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발표에 따른 후속 논의를 진행하고 “정부는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장애가 최소화되도록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2025.11.16 연합뉴스이날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 “국제질서 변경에 따라 불가피하게 수동적으로 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었기에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다”며 “그럼에도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성과라면 성과(이고),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관세가 올라갔다지만 전 세계가 똑같이 당하는 일이어서 객관적 조건은 별로 변한 게 없다. 학력고사 어려워졌다고 등수가 변하는 건 아니다”며 “변화된 상황에 신속히 적응하고 기회를 만들면 우리에게도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미 투자 금융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정부와 잘 협의해서 기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산업부에서도 그 점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제일 필요한 게 규제 같다. 완화, 철폐 등 가능한 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면 제가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뭐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또는 위험 영역에 투자해서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우리가 인수한다든지, 손실을 선순위로 감수하는 등의 새로운 방식도 얼마든지 도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도록 여러분이 잘 조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좀 더 마음 써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방의 산업 활성화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정자 회장은 “일부에서 국내 산업 투자가 축소될 우려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저희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도 더욱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 균형발전을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짓는 AI 데이터 센터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짓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