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문을 들었지 내가 가진 도시 어딘가에
타락한 골목 빈자들의 거리에
광대가 드나들었고 그들 말을 전해 듣고
이제 부자들조차 들락거린다더군
난 호기심이 일었고 가진 것도 보잘 것도 없는
그 집시 여인을 만나보고 싶었네
누군 거지라 하고 또 누구는 마녀라고 하는
미래를 볼 수 있다 하는 여인을
나는 변장을 했고 동전 몇 닢만을 지닌 채로
창녀와 고함 연기 속을 걸었네
그건 집도 아니었고 마치 죽은 병사들의 옷을
조각내 기워 만든 천막 같았지
깊은 두건을 썼고 봉두난발 잿빛 머리칼을
목 언저리로 늘어트린 여인이
옹송그린 등을 펴고 마치 아이처럼 홍소하며
이 빠진 잔에 귀한 술을 권하네
너의 가느다란 손끝으로 카드를 선택해
너의 이름은 말하지 않아도 돼
검은 피로 물든 손끝으로 운명을 선택해
남의 이해를 바라지 않아도 돼
그게 너라면
그의 비밀이 마치 비틀대는 거미처럼
나의 부르튼 입술 사이로 흘러나올 때
왕은 어름거렸고 화가 치민 채로 적면하며
마녀를 처형시킬 마음을 품었지
왕의 군대는 마치 저 요원의 불길처럼
험준한 구릉지를 따라 맹진하는데
적은 네 앞에 있고 독을 만졌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처지가 아닌가
왕은 가느다란 손끝으로 카드를 선택해
나의 이유를 말하진 않아도 돼
검은 피로 물든 손끝으로 운명을 선택해
남의 도움을 구하지 않아도 돼
금방 끝날 테니
Miserere mei, Miserere mei
Your blood is cursed
Miserere mei, Miserere mei
Let death come kiss the king
그는 격통을 안고 나의 천막에서 뛰쳐나가
도열한 유령들과 함께 걸었지
유령 무리 속에서 아직 주검조차 찾지 못한
나의 아들의 뒷모습을 본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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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대흉이 떠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