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76146
13일 오후 4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구치소는 따뜻하면 안 된다”는 36년 전 발언이 정치권에서 다시 소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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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은 36년 전 황 전 총리가 경기고등학교 동기동창인 고 노회찬 전 의원에게 했던 말이다. 황 전 총리는 1983년 검사가 된 뒤 ‘공안통’의 길을 걸었고 노동운동가였던 노 전 의원은 1989년 12월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 사건으로 구속돼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상황을 노 전 의원은 2016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수사 끝나는 날 황교안이 나를 자기 방으로 불렀다. 포승줄 다 풀고 수갑 다 풀고 담배도 피우고 커피도 마시며 황교안이 ‘어떻게 지내냐’고 묻길래 저는 걱정하지 말란 뜻에서 ‘서울구치소가 새로 옮겨가서 겨울에 덜 춥고 괜찮다’고 했더니 황교안은 ‘그게 문제다’라면서 자기가 거기 지을 때 가서 ‘구치소라는 게 이렇게 따뜻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또 저에게 하더라.”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3일 페이스북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한 뒤 “(황 전 총리가) 이 말을 지금도 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앞서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고 적었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지난 3월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가 윤 전 대통령 탄핵 소추를 인용한다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발언했다. 시민단체 등은 내란 선동 혐의로 황 전 총리를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