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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https://imgnews.pstatic.net/image/008/2025/11/11/0005276382_001_20251111105213113.jpg?type=w86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08.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4구역' 높이 제한 완화에 따른 종묘 경관 논란이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 시장은 11일 오전 CBS에 라디오에 출연해 종묘 경관 훼손 논란과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나서 서울시를 지적한 데 대해 "지방선거를 위해 국내 정치 이슈로 만들려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민석 총리께서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 '눈이 답답할 거다' 이런 감성적인 표현을 쓰시는데 그렇게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얘기를 해야 한다"며 "종묘 경계로부터 170m, 정전까지는 500m 이상 떨어져 있는데 그게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일축했다.
종묘 경계선에서 100m 이내가 법으로 보호되는 문화유산보호 구역인데, 이번에 높이 제한을 완화한 구역은 경계선에서 170~190m 바깥, 더 안쪽 종묘 정전에서는 500m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김 총리가 '김건희 씨가 종묘를 마구 드나든 것 때문에 국민들이 아마 모욕감을 느꼈을 텐데 지금 이 논란으로 국민 걱정이 매우 큰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게 김건희 씨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지방선거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의심이 간다"며 "제 말이 아니라 언론들이 다 그렇게 쓰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는 "유네스코는 정전이라는 하드웨어와 종묘제례 같은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묶어서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이지, 건축물 하나만 보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쪽은 관심조차 없는 이슈를 가지고 국내적으로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총리가 나서면서부터 순수성이 훼손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운상가 일대는 1960년대 조성 이후 50년 넘게 노후화돼 콘크리트가 떨어질 정도라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구역을 허물고 종묘~청계천~남산으로 이어지는 폭 100m 녹지축을 만들려면 이주비 등으로 1조5000억원이 드는데 이를 세금 대신 주변 용적과 높이를 올려 주고 그 이익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구조라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명태균 씨 관련 의혹으로 생긴 공소 제기 여부에 대해서는 "특검의 정체성, 더불어민주당이 특검을 만들어서 공평하게 만들어진 절차가 없었던 부분이 좀 신경 쓰이기는 한다"며 "그러나 법조인인데 공정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만에 하나 기소를 하게 되면, 법원에서 공소 유지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명태균 씨 말하고 정황 증거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