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73017?sid=001

서울시가 259억을 투입해 운영 중인 ‘장애인 바우처 택시’에서 일부 택시 기사들이 장애인 이용객을 향해 욕설과 인신 공격을 내뱉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울역 택시승하차장의 모습. (출처=뉴스1)서울시가 259억 원을 투입해 운영 중인 ‘장애인 바우처 택시’에서 일부 기사들이 장애인 승객에게 욕설과 인신공격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곽향기 의원(국민의힘·동작3)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20다산콜재단에 접수된 ‘서울시 바우처 콜택시’ 관련 민원 210건 중 115건(55%)이 택시기사의 욕설·폭언 등 인신공격에 관한 것이었다.
이중에는 “바우처 쓰는 주제에 재수가 있니 없니 하며 병X 같은 욕설을 들었다”는 사례도 있었다.

곽 의원이 공개한 다산콜센터 접수 민원들. 일부 택시기사는 장애인 이용자에게 “병X”이라거나 “바우처 쓰는 주제에 재수없다” 등의 폭언을 내뱉었다. (출처=곽향기 의원실 제공)
● 장애인 태우면 ‘최대 3000원’ 추가 수당
서울시 장애인 바우처 택시는 장애인 승객이 기본요금만 부담하면 나머지를 시가 지원하는 제도다. 요금은 일반 택시와 달리 이동 거리 구간별로 책정돼 5km 미만 단거리의 경우 최소 1500원에도 탈 수 있다.
서울시는 이용 활성화를 위해 택시 기사에게 일반 요금 외에 봉사비 2000원과 단거리 운행 보상금 1000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시는 올해 8월까지 봉사비 명목으로 총 18억7000만 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시가 지원하는 금액이 미터기에 표시되지 않고 장애인 할인된 요금만 표시되니 일부 기사들은 ‘요금은 적게 내면서 요구만 많은 손님’이라는 눈총을 보낸다는 것이다.

‘서울 장애인 콜택시’를 비난하는 게시글에 “1500원 내고 타면서 갑질 심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출처=곽향기 의원실 제공)

한 택시기사 커뮤니티에서는 “장애인콜 취소했다고 민원이 들어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며 “받지 않는 것이 속이 편하다”는 글을 남겼다. (출처=곽향기 의원실 제공)이런 현상은 택시기사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1500원 내고 택시 타면서 갑질한다” “장애인 병X들이 민원을 넣었다“ ”‘장애인콜’은 안 받는 게 속 편하다. 장애인은 태워도 스트레스”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서울시 장애인 바우처 택시 운영규정은 운전자가 승객에게 필요한 도움을 먼저 묻고, 승·하차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난폭운전과 폭언 역시 금지돼 있다.
● “편견 부추기는 시스템” 개선해야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이 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버스 준공영제 운영 시·도 통상임금 관련 공동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뉴시스)곽향기 서울시의회 의원은 “운전자가 받는 추가 수당이 눈에 보이지 않아 장애인 승객을 ‘1500원짜리 손님’으로 인식하게 되고, 그 결과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운전자에게 장애인 바우처 콜택시 운전자의의무와 인센티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정산시스템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여장권 교통실장과 손형권 택시정책과장은 이러한 문제 의식에 공감하며 “승객에게 부당한 대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