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여전한 '당대포'…협치 없이 '내란 척결'만 외친 정청래 100일
862 14
2025.11.09 15:37
862 14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60223?sid=001

 

"내란과의 전쟁중" 취임 일성…대야 초강경 노선 유지
"與가 더 많이 내줘야" 李대통령 당부에도 협치 '실종'
'대법원장 사퇴' 法 파상공세…당내서도 "너무 거칠다"
'재판중지법'에 대통령실 불만 표출…"과잉충성 문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이한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해온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2004년 국회 입성 이후부터 줄곧 ‘선명성’을 강조해 왔던 정 대표는 거대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된 이후에도 ‘싸움꾼’으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행보였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아 통합행보에 나서려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도 ‘명청(이 대통령-정 대표) 갈등설’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 대표 측은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8월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61%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내 다수 의원들의 공개 지지를 받았던 박찬대 의원(전 원내대표)을 여유 있게 제치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대의원 투표에서 뒤졌지만 강성층이 많은 당원과 국민 표심에서 크게 앞선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

‘강력한 당대표’를 표방했기에 정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과 첫 기자간담회에서부터 ‘내란 척결’을 내걸었다. 취임 당일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선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며 ‘위헌 정당 해산 심판’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야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다. 여야 개념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책적으로는 ‘추선 전 검찰·언론·사법 개혁 마무리’를 약속했다. 눈엣가시로 보는 검찰과 법원을 향한 파상공세를 예고한 것이다.

尹과 달리 ‘통합정치 복원’ 李대통령 시도 사실상 ‘물거품’

정 대표는 자신의 약속대로 ‘협치’가 아닌 야당과의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당대표 취임 후 관례적으로 진행하는 다른 정당 예방에서도 국민의힘을 제외했다. 국민의힘을 향한 ‘내란 동조 정당’이라는 식의 비판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강경 일변도’는 이 대통령이 강조한 통합 행보와는 정반대에 가깝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부터 야당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만났다. 철저히 야당 무시로 일관한 윤 전 대통령과는 정반대 행보였다. 이 대통령은 여야가 모두 새 지도부를 맞이한 이후인 9월에도 정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초청해 회동을 가지며 ‘통합 정치’의 복원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정 대표를 향해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까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당부는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말았다. 여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야당을 향한 여당의 말이 거칠어질수록 이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말 역시 거칠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고,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이 또다시 재연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대표의 ‘개혁’에 대해서도 당내에서조차 “너무 거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의 첫 단추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후 민주당의 타깃은 사법부로 변경됐다. 정 대표 스스로 사법부 수장인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사퇴 압박을 이어가는 등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에 대한 여당의 파상공세는 수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여권 내에서 이 대통령 판결에 대한 비판, 사법개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지만, 당내에서조차 공세의 수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대법원장을 세워두고 훈계하듯 질의를 하는 모습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차분하게 잘못을 추궁했으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대법관 증원법 △법왜곡죄 △재판소원제 등 사법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드는 입법을 ‘사회적 논의’ 없이 정기국회 내 입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조계를 중심으로 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법조일원화, 로스쿨 도입 등의 사법개혁을 사회적 기구를 통해 4년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부작용을 줄였던 노무현정부 개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 것이다.

대통령실 “개혁 방향 동의하지만 과정 가끔 너무 거칠다”

대선 후보 시절 사법개혁을 ‘장기과제’로 언급했던 이 대통령과의 입장과도 배치된다. 이와 관련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6일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대통령이) 전반적인 말씀을 가끔 하신다. 개혁의 내용·방향에 대해선 동의하시는데, 과정이 가끔 거칠거나 이런 측면에 대해 걱정하시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사진기자협회 주최 ‘2025 사진기자가족 체육대회’에 방문해 함께 웃으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 의례적 인사를 하는 것을 제외하곤 별도 회동 등은 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당청 간의 엇박자가 가장 크게 드러난 것은 ‘대통령 재판중지법’ 추진이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5개 재판부가 헌법 84조의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재판을 중단한 상황이지만, 느닷없이 당내 강경파와 지도부는 재판중지법 11월 입법을 추진했다. 이 대통령 맞춤형 입법에 대한 비판과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결국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공개 브리핑을 통해 이를 제지하는 상황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정 대표 측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 관계는 S급”·“당과 대통령실의 역할이 다를 뿐”이라며 ‘갈등은 없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도 ‘갈등’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한 재선 의원은 “갈등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과잉 충성이 문제다. 위험하지 않은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나선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대표 재선에 도전하려는 정 대표가 임기초 대통령과 싸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당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당내에선 정 대표의 거친 행보가 중도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경우 이재명정부 1년 만에 치러지는 내년 6월 지방선거·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개혁 이슈로 국가적 이벤트 속에서도 이 대통령이 주목받지 못하고, 정 대표만이 부각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정부 성과가 부각돼야 할 시기인데, 당이 과도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며 “‘쟤들 내란 세력인데 찍으실 건가요?’란 식의 선거전략으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50 12.15 27,4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18,4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86,8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54,6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12,3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9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8206 정치 '체납 1위 최은순' 강제 징수 돌입‥전국에 부동산 21곳 1 20:29 309
8205 정치 '통일교 5지구' '해저터널 로비 핵심' 의혹‥"4달 전에도 정치인 축사" 2 20:19 137
8204 정치 탈모 건강보험료 급여에 관한 보건복지부장관의 말에 반박하는 이재명 대통령 43 20:14 1,227
8203 정치 또 통일교 후원 리스트‥"후원금이라 문제없어" 4 20:10 404
8202 정치 윤석열 ‘체포 방해’ 1심 내달 16일 선고···윤 “내란 사건보다 먼저 선고는 부적절” 주장 2 19:52 149
8201 정치 '콩GPT' 농식품부 국장, 차관 파격발탁 검토 23 18:55 1,811
8200 정치 트럼프가 강경화 대사 제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안부 물어봤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 18:44 3,698
8199 정치 이재명 대통령한테 워낙 잘하고 있다고 칭찬 받은 질병관리청장 7 18:41 2,411
8198 정치 일 지시하는데 작년에 예산깎였다 (어렵다) 말하는 윤석열이 임명한 사람한테 도대체 누가 예산 깎은거냐 웃으며 말하는 이재명 대통령 4 18:39 1,308
8197 정치 오세훈, 이 대통령 직격 “수박 겉핥기 질문…모르면서 아는 척 맙시다” 56 18:33 1,456
8196 정치 李 대통령 "국가폭력죄, 공소시효 없어…경찰 유념하라" 1 18:24 422
8195 정치 일본 참의원 의원인 야마모토 타로는 월요일, 일본이 미국에 80조 엔(5,500억 달러)을 투자하고 그 수익의 90%를 미국에 배분하기로 한 미래 수익 배분 문제를 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나라를 배신하고 국민을 버렸다"며 맹렬히 비난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8 18:03 679
8194 정치 최근 1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에서 윤 어게인 가상 시위를 주도한 '애국대학'이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4 17:51 1,208
8193 정치 인천공항 사장 이학재 업무보고 전에 밑에 참모들이 외화 밀반출 사안은 대통령 관심 사안이라 미리 숙지하고 가셔야 한다고 챙겨줬다고 함... 근데 안 보고 들어가서 개털림 20 17:46 1,385
8192 정치 李대통령 "매크로 여론 조작, 매우 나쁜 범죄…포털이 방치하나" 9 17:29 606
8191 정치 국장은 테마주가 이렇구나(정원오구청장) 14 17:25 1,948
8190 정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이학재는 어떤 자인가? 9 17:12 1,190
8189 정치 정원오가 만든 성동구 흡연부스 = 병동 수준의 음압·정화 시설을 부스 안에 넣었다. 8 16:54 1,358
8188 정치 이학재 공개 비판한 이 대통령 “‘사랑과 전쟁’은 바람피우는 법 가르치는 거냐” 8 16:45 1,108
8187 정치 [속보] 정부, 론스타 상대 국제투자분쟁 소송비용 74억원 전액 환수 21 16:36 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