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96340?sid=103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장, 종묘에서 서울시 비판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위 위협 자초"
세운4구역 주민은 "규제로 개발 지연" 항의

최휘영(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세계유산 종묘를 찾아 세운4구역 재개발계획 변경에 따라 미칠 영향을 살피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宗廟) 앞에 고층 건물이 들어설 길이 열리자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은 7일 종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계획을 비판하며 "모든 수단을 강구해 문화유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함께 종묘를 찾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허민 유산청장은 종묘와 인접한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를 145m까지 높인 서울시의 재개발계획 변경으로 종묘의 세계유산 지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날을 세웠다. 최 장관은 "해괴망측한 일"이라며 "권한을 조금 가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서울시의 발상과 입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묘 경관 훼손 우려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늘이 안 생기면 된다니, 하늘을 가리는데 무슨 말씀인가. 이것이 바로 1960, 70년대식 마구잡이 난개발 행정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종묘 사적 사용' 논란에 빗대기도 했다. "권력을 가졌다고 마치 자기 안방처럼 마구 드나들며 어좌에 앉고 차담회 열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처참하게 능욕을 당한 지가 바로 엊그제"라면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계속해서 이런 취급을 당해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허 청장도 "종묘 앞에 세워질 종로타워(약 133m) 수준 높이의 건물들은 서울 내 조선 왕실 유산들이 수백 년간 유지해 온 역사문화경관과 종합적 가치를 직접 위협할 것"이라며 "놀랍게도 이 위험을 자초한 것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유산을 보호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무겁게 있는 서울시"라고 비판했다.

최휘영(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종묘를 찾아 세계유산 기념비석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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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해괴망측한 일"이라며 "권한을 조금 가졌다고 해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서울시의 발상과 입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관님 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