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가 공개 이후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권에서는 '절대적 불호'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예고편 공개부터 말이 많았다. 김우빈이 연기한 지니는 소원을 이뤄주는 램프의 요정에서 따왔다. 극중 수지에게 세 가지 소원을 빌라고 한다. 그런 지니가 스스로 이블리스(Iblis)라고 칭하는 것부터 문제가 됐다.
이블리스는 최상위 악마 중 하나로 이슬람 전승에 등장, 인간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즉 지니와 이블리스가 하나로 묶이긴 힘들다. 이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의 네티즌들은 넷플릭스 공식 계정과 유튜브 채널에 항의성 댓글을 많이 남겼다.
이 점에 대해 김우빈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보면 작은 오해가 풀릴 거라 믿는다. 끝까지 함께해주면 이해할 것이다"고 했다.
본편이 공개된 이후 반응은 더욱 안 좋다. 지니와 이블리스를 오해할 포인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영화 및 TV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는 '다 이루어질지니'의 부정적 리뷰가 많이 올라왔다.
'이슬람 문화를 완전히 부적절한 방식으로 왜곡한다' '이블리스를 동정적 혹은 낭만적인 대상으로 묘사하는데 이는 너무 오해할 수 있다' '알라가 미워하는 사탄을 미화한다' '작가의 무지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맥락을 잘못 선택, 다른 종교에 대한 무례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등이다.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화적 전유'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국내 제작물이 몇 차례 문제가 됐다. '다 이루어질지니'도 그중 하나다. '문화적 전유'란 한 문화집단이 다른 문화의 전통·상징·예술 등을 무단으로 차용하거나 왜곡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고증하지 않은 채 해외 콘텐츠에서 다뤘다면 우리나라 네티즌은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를 염두해야한다.
불과 얼마 전 문화적 전유로 인한 논란이 있었다. 시청률 1%대에서 허덕이고 있는 MBC 드라마 '달까지 가자' 티저는 이슬람 의상을 입은 이선빈·라미란·조아람이 코믹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담겼다. 김영대도 터번을 쓴 채 꽈배기처럼 몸을 꼬는 동작을 취한다.
공개 후 다양한 문화권의 네티즌이 비난했다. 인도와 아랍, 이집트까지 각국의 문화를 섞어놓았다며 타 문화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러 문화를 섞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조롱하고 무례하게 표현했다는 것도 문제였다. 결국 삭제 조치,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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