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 주연, 첫 사극, 첫 먹방
이채민에게 ‘폭군의 셰프’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첫 주연이자, 첫 사극, 여기에 첫 먹방까지 낯선 도전이 계속됐다. 설상가상으로 준비 시간도 부족했다. 먼저 시대극에 필요한 기술부터 배웠다.
“매일 서예를 배우고, 말을 탔어요.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승마는 금방 습득했어요. 막판에는 대역 없이 혼자 다닐 정도였거든요. 막바지 때 너무 잘 타서 조금 아쉬웠죠.”
제작진과 배우들도 신인을 위해 힘을 보탰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캐릭터 잡을 수 있게 그룹 리딩 자리를 자주 마련해 주셨다. 촬영 초반까지 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도움됐다”고 감사해했다.
안정된 발성은 꾸준함의 결실. “특별히 사극이라고 발성에 더 신경을 쓴 건 아니었다. 4년 전부터 쭉 발성 학원을 다녔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먹방 장면에 특히 공을 들였다. 리액션은 애니메이션을 참고했다. “만화적으로 표현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영상 보고 거울 보며 따라 했다. ‘어떻게 먹어야 보기 불편하지 않을까’가 가장 중요했다”고 전했다.
연숙수가 만든 베스트 요리는 ‘비프 부르기뇽’이었다. “명나라와의 대결에서 나온 우대갈비가 정말 맛있었다. 계속 꿀떡꿀떡 넘겼다. 마카롱도 기억에 남는다. 촬영 내내 음식을 먹어 3kg이나 쪘다”고 웃었다.
실제로도 음식에 애정이 크다. “먹기 위해 일한다고 할 정도로 먹는 것에 진심이다. 맛집 가는 걸 좋아하고, 한 번 간 맛집은 계속 간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다”라고 고백했다.

◆ 120%의 결과
이채민은 애초 장태유 감독의 선택지가 아니었다. 장 감독은 겪고 나서야, 깨달았다. 공식 석상에서 “120% 만족한다. 이채민은 준비만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줬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채민은 감독에게 신뢰를 보여준 순간을 정확히 기억했다. “어느 순간부터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 이헌처럼 보이기 시작한 건가? 자신감이 생겨서 자유롭게 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상대 배우 윤아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인터뷰 내내 존경을 표했다.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 주셨다. 아이디어도 공유해 주시고, 힘을 많이 실어주셨다”고 말했다.
“제가 갑작스럽게 들어간 만큼 초반에 불안하고 부담감도 크고 갈피를 못 잡았어요. 그럴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폭군의 세프’ 결말을 두고선, 여전히 말이 많다.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이헌의 타임슬립 서사가 생략돼 ‘회피엔딩’이라는 불만도 나왔다.
이채민은 “사랑의 힘으로 (현실 세계에) 온 게 아닐까. 연지영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망운록이 도와줬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현대의 이헌은 어떤 모습일까. “에필로그를 보면 비빔밥을 만들지 않냐. 지영한테 요리를 배워서 지영의 보조 요리사로 일하지 않을까?”라고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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