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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강버스, ‘믿는 구석’ 있었다…“승객 없어도 흑자 구조”

무명의 더쿠 | 09-25 | 조회 수 7785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984375?sid=001

 

내부 보안 문서 “수익 80% 식음료 기업서 나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버스 정식 운항 시작일인 지난 18일 오전 한강 여의도 선착장에서 한강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강버스는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를 오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버스 정식 운항 시작일인 지난 18일 오전 한강 여의도 선착장에서 한강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강버스는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28.9㎞를 오간다. [연합뉴스 제공]

“누가 얼마나 타고, 수익은 낼 수 있을까?”

기우였다. 한강버스는 이용객이 없어도 되는, ‘믿는 구석’이 있는 사업이었다.

서울시 한강버스가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2시간이 넘는 이동 시간, 비 오는 날 운행 중단 등으로 출근길 교통 수단으로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용객이 없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한강버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강버스 운영 수지가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한강버스 운영사로부터 전달받았다. 이 분석 보고서는 서울시 내부에서 보안 문서로 관리되고 있으며, 대외에 공표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한강버스 수익의 약 80%가 한강버스 승객 교통 요금이 아닌 선착장에 입점한 식음료 브랜드로부터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강버스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 총 7개에 들어섰다.

각 선착장에는 BBQ와 스타벅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한강라면 체험존이 입점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버스는 처음부터 관광·레저형 콘텐츠 기능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과거 세빛섬과 한강 수상택시 등 적자를 겪은 사업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강버스는 또 기존 유람선과 달리 대중교통으로 분류돼 옥외광고가 가능하다. 일반 유람선은 배 외벽에 광고물을 부착하는 것이 금지되지만, 한강버스는 광고 게시가 허용된다. 한강버스 옥외광고는 이미 수요가 높아 별도 광고 유치 활동을 하지 않고도 대부분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시가 예측한 한강버스 수익 전망은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선착장에서 발생하는 입점 수익을 모두 ‘신규 수요’로 간주해 계산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한강공원 상권과 겹치는 수요가 많아서다.

예를 들어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이미 라면 브랜드와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한강버스 선착장이 새로 조성돼 동일 브랜드 매장이 추가로 입점한 상태다. 물리적으로 새 공간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기존에 있던 수요가 분산돼 한강버스 선착장 수요로 잡힐 수 있는 구조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이미 상권을 선점한 상태에서 서울시가 추가 입점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개별 기업이 서울시에 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통해 기존에 없던 수요가 새로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근길 교통수단으로는 효율이 떨어지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한강 체류형 콘텐츠로 충분히 확장할 수 있다고 보는 거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버스로 새로운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탑승객이 많아야 유지됐던 다른 사업과는 수익 구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믿는 구석’이 따로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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