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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원장님 디자인 컷은 6만원이요"…결제하기 무서운 미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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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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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89156?sid=001

 

가격표와 결제액의 괴리…끝없는 추가 옵션 논란
샴푸·기장·디자인컷, 업계가 말하는 '합리적 차등'
전문가 "신뢰의 핵심은 투명한 고지"…간극 줄여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트만 하려고 문의했는데, '원장님 디자인 컷'이라며 6만 원이래요."
"가격표 보고 갔는데, 약제 '좋은 거' 권하더니 결제액은 두 배."
"동네 커트 29000원도 부담스러운데 샴푸는 또 별도, 부르는 게 값이네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제보함에 미용실 관련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표와 결제액이 다르다", "샴푸·기장·디자인 등 추가 옵션이 끝도 없다"고 호소한다. 반면 업계는 "인건비·임대료·재료비가 계속 오르는데 가격을 동결하면 영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반박한다.

통계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2025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였지만 미용료는 3.5% 올라 두 배 이상 뛰었다. 성인 여성 커트 평균 요금은 1만 9558원으로, 5년 전보다 23.9% 상승했다.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이미 2만원대 중후반이 흔하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폐업한 미용업소는 8229곳에 달했다. 2022년 1만 1503건, 2023년 1만 2646건, 2024년 1만 3292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가격은 오르지만, 인건비·임대료 부담이 더 가파르게 뛰면서 '많이 받는 게 많이 남는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진입은 쉽지만, 생존은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소비자는 '바가지'라 느끼고, 업계는 '불가피'라 말한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인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인건비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남는 게 없다. 인턴을 쓰면 오히려 부담이 커서 프리랜서 디자이너 중심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 기본가만 저렴하게 내걸고 상담 과정에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구조가 많다"며 "샴푸와 기장 추가는 시간·노동력·제품비가 더 들어가니 별도 비용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B씨도 "20년 전과 비교는 의미가 없다. 인건비와 약제 비용이 모두 올랐고, 긴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디자인 컷은 시간이 배로 걸려 일반 컷과 구분해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원장 B씨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20년 전 가격과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인건비와 약제 비용이 모두 올랐다"며 "긴 머리를 짧게 바꾸거나 페이드컷, 바버 스타일 같은 시술은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잔머리 하나하나를 다듬고 스타일 설계 자체가 달라서 일반컷과 디자인 컷은 구분해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 커트는 10~20분이면 끝나지만 여성은 같은 컷이라도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린다. 머리가 길면 약제를 한 통이 아니라 두 통 써야 하고, 숱이 많으면 소요량도 늘어난다. 같은 가격을 받는 게 오히려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곽에서 1인 샵과 중소형 매장을 모두 운영해본 살롱 대표 C씨는 업계의 구조적 위기를 지적했다.

C씨는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까지 다 따지면 원장이 직접 일하지 않고는 살롱 유지가 힘들다. 그래서 1인 샵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사실 업계 절반은 최저임금도 못 번다. 상위 10% 프리미엄 살롱이나 체인점만 고가 전략으로 버티고, 나머지는 저가 샵이나 1인 샵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카페, 편의점처럼 미용실도 폐업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샵은 인플루언서 디자이너가 고급 인테리어와 패키지를 앞세워 단가를 높인다. 동네 미용실은 1만 원대 커트로 버티는 구조다. 중간 가격대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결국 소비자는 예상치 못한 추가 과금에 불만을 느끼고, 업계는 비용 구조상 불가피하다고 맞서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양극화 심화…'셀프 미용' 확산


샴푸, 기장 추가, 디자인 컷 등으로 인한 추가 요금 논란에 대해 업계는 "합리적 차등"이라는 입장이다. 샴푸에는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고, 긴 머리는 약제를 두 통 이상 사용하거나 시술 시간이 배로 들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추가 과금'이지만, 업계는 이를 "공정한 비용 책정"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미용 시장은 양극화되고 있다. 인건비·임대료 부담을 최소화한 1인 샵은 저가 커트 위주로 운영되는 반면, 강남·홍대·성수 등 인기 지역 유명 디자이너 살롱은 상담·디자인·케어를 패키지화한 고가 전략을 고수한다. 중간 가격대 미용실은 설 자리를 잃고, 폐업은 늘어나지만, 전체적인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는다.

실제로 고물가 장기화 속에 미용 서비스 요금은 꾸준히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성인 여성 커트 평균 요금은 1만 9558원으로, 5년 전보다 약 24% 상승했다. 특히 서울(2만 3692원), 인천(2만 5000원) 등 수도권은 이미 2만 원을 훌쩍 넘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가격 부담이 커지자 '셀프 미용'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머리 커트, 새치 염색 등 난도가 낮은 시술을 직접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셀프 레이어드컷', '바리깡으로 셀프 이발하기' 같은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이소·올리브영 등에서 판매하는 셀프 미용 제품 후기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 매출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이소의 9월 1~14일 기준 헤어 가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염색약 매출은 20% 늘었고, 올리브영은 160여 종의 염색·파마 제품으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업계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생활 패턴 변화와 맞물려 셀프 미용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전문가들 "미용 서비스 신뢰 회복, 투명성에서 시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소비자 불신의 본질을 '가격표와 실제 결제액의 간극'에서 찾는다. 인건비·재료비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더라도, 예측 불가능한 결제 경험이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지적이다. 머리 자르기는 노동 집약적 서비스이기에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투명한 고지가 없다면 불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을 올릴 때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우리 서비스 시스템이 해외와 다른데도 외국 사례만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옥외가격 표시제처럼 객관적 기준에 따라 가격을 명확히 고지하고 관리하는 제도가 미비해 소비자들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당연히 적게 내고 싶고, 사업자는 많이 받고 싶은 게 기본"이라며 "과거보다 미용 서비스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 상승·대출 부담 등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었다는 체감이 없으니 더 비싸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 때문에 집에서 직접 머리를 자르거나 염색하는 절약형 소비가 늘고 있다"며 "미용실도 커트 요금을 표준화해 샵 앞에 의무적으로 표시하거나, 온라인에 가격을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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