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1000원어치 ‘초코파이 사건’ 재판, 노조 활동 때문?
9,142 12
2025.09.20 08:32
9,142 12

ㄱ씨, 현대차 전주공장 재하청 업체 근무
2022년부터 노조 활동 나서며 문제 시작

원청업체 사무실 과자 먹었다고 고발
CCTV에 찍힌 다른 사람은 고발 안 돼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의 협력업체 직원 ㄱ(41)씨는 지난해 1월 원청 회사 사무실 냉장고에 있던 450원짜리 초코파이와 600원짜리 커스터드를 꺼내 먹었다. 이 사실은 회사 관계자의 신고로 드러나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사안을 경미하게 보고 약식기소했으나, ㄱ씨는 무죄를 다투겠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지난 1심에서는 벌금 5만원이 선고됐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20일 변호인과 사회단체 등 취재를 종합하면 ㄱ씨가 근무하는 업체는 현대차 전주공장의 청소와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재하청 업체다. ㄱ씨는 이곳에서 보안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그룹사의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차와 먼저 도급계약을 하고, 이를 재하청해주는 ‘다단계 계약구조’의 최하단에 있는 업체 종사자다. 실제 ㄱ씨는 무기계약직으로 그동안 업체 간판은 바뀌었지만 15년째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년 넘게 회사에 다녔지만, 문제가 시작된 건 2022년 ㄱ씨가 노조 활동에 나서면서부터다. 이 기간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재하청 업체는) 사실상 인력만 파견하는 인력파견 업체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장의 원청사(현대차)와 중간 원청사(현대엔지니어링)가 모두 현대차 자본”이라며 다단계 하청 구조 개선을 주장했다. 또 성과금 차별 중단과 사내 하청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해왔다.

사건이 벌어진 2024년 1월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요구로 ㄱ씨가 근무하는 재하청 업체가 하청에서 탈락된 시기다. 이후 다른 업체가 재하청을 맺고 ㄱ씨 등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노조 활동을 제약하기 위해 본보기를 보이려 한다는 의혹도 나온다.

변호인 설명을 들어보면, 실제 ㄱ씨 사건은 고발부터 조사까지 빠르게 진행됐고, ㄱ씨 사건처럼 경미한 사안이면 합의하는 경우도 많지만, 업체 쪽에서는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가 ㄱ씨를 고발하며 중요한 증거로 제시한 폐회로티브이(CCTV) 영상도 사건이 벌어지기 얼마 전 설치 됐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당시 영상에는 ㄱ씨 이외의 다른 인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발은 ㄱ씨에 대해서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평소 동료 화물차 기사들이 ‘냉장고에 간식을 가져다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듣고 꺼내 먹었다”며 “그래서 과자를 꺼내 먹었는데 왜 절도인지 모르겠다. 절도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냉장고에 있는 간식을 직원들이 기사들에게 제공한 적은 있지만, 기사들이 허락 없이 간식을 꺼내 간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박 변호사는 “현재까지 ㄱ씨가 쓴 변호사 비용만 1000만원이 넘을 것이다. 노조에 속한 직원들도 무기계약직 문제가 걸려 있어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정말 시시비비가 제대로 가려져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해당 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표번호로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고, 연락처를 남겼지만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한편, 지난 18일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변호인은 “과자를 훔치려는 고의가 없었으므로 벌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공개된 장소의 냉장고에서 과자를 꺼내 먹을 때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며 “진짜 훔치려 했다면 상자를 통째로 들고 갔지, 초코파이 한 개와 커스터드 한 개만 가져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관행 속의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는 취지로, 이를 뒷받침할 증인 2명도 신청했다.

재판장을 맡은 김도형 부장판사는 “각박하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면서 “절도는 타인의 소유·점유 물건을 동의 없이 가져오면 성립하는 만큼, 피고인의 행위가 악의적이진 않더라도 법리적으로 문제 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30일 열린다.


https://naver.me/xR2Ho5C3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425 04.29 26,6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13,88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05,5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95,1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06,46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7,5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7,04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9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8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7,3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09,94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2745 정치 [단독] 靑, 삼성파업 보고서 작성…“삼성 성과, 사회전체의 결실” 우려 12 10:43 497
12744 정치 문금주 “반도체 호황, 농어민 환원 확대돼야” 37 10:39 963
12743 정치 ??: 생산직으로 입사하셔서 아마 잘 모르실 텐데요 13 10:33 1,649
12742 정치 "테러 조력자 있었다"‥"극우 유튜브 주고 받으며 결의" 9 00:29 1,389
12741 정치 `李 가덕도 테러` 사전 조력자, 더 있었다 (종합) 12 04.30 1,415
12740 정치 노인회 회장에게 두 번 절하기 12 04.30 2,201
12739 정치 한국, 세계 언론자유지수 47위…1년 만에 14계단 상승 3 04.30 436
12738 정치 오늘자 대구시장, 부산 북구 재보궐 여론조사 20 04.30 1,909
12737 정치 [JTBC 이가혁라이브 | 오늘 한 컷] 윤 대통령과 인간적 관계 끊을 생각 추호도 없다 1 04.30 452
12736 정치 [JTBC 뉴스룸 | 오대영 앵커 한마디] 법을 막는 손, 법을 만드는 손 04.30 150
12735 정치 김용남 후보 출연 보류 시켰다는 김어준 방송 17 04.30 1,766
12734 정치 가덕도 피습사건 증거인멸 의혹…경찰 간부 3명 등 4명 송치 2 04.30 480
12733 정치 세월호 참사 당일 靑 문서 목록엔…대통령 일정에 상황보고까지(종합) 1 04.30 1,207
12732 정치 정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비공개 목록 28건 공개” 2 04.30 820
12731 정치 [속보] 상인들과 악수 후 '손 털었던' 하정우 "손 저렸다, 무의식 중에 친 것" 해명 33 04.30 2,199
12730 정치 이 대통령 "현장학습 교사 책임, 불합리한 부담 없는지 검토하라" 11 04.30 922
12729 정치 문금주 의원 "반도체 호황은 농어민 희생의 결과...상생기금 확대해야" 16 04.30 806
12728 정치 [속보] 李대통령 "학교 현장 체험 학습, 교사 면책 등 공개 토론하라" 지시 24 04.30 2,079
12727 정치 [속보] 정부 "항철위, 미수습 유해 보관 규정 위반…12명 엄정 조치" 04.30 268
12726 정치 [속보] 이 대통령 “일부 조직 노동자들, 자신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삼성전자 파업 겨냥? 17 04.30 1,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