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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울대에 등장한 커크 추모 공간 "미국 국익 내세운 극우인사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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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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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88829

 

피살된 미국 청년 극우 활동가 추모에 전문가 "대학가 혐오 확산, 민주적 공론장 훼손 위험"

▲  19일 오전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에 찰리 커크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해당 추모 공간은 서울대에 설립된 극우 성향 단체 '트루스 포럼'이 지난 16일부터 조성했다.
ⓒ 정초하


지난 10일 피살된 미국 청년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공간이 최근 서울대에 조성된 것으로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를 두고 서울대 재학생과 전문가들은 "극우 세력이 결집을 위해 커크의 죽음을 이용하며 대학가 혐오를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9일 오전 방문한 서울대학교 캠퍼스에는 커크를 추모하는 내용의 포스터들이 부착된 추모 공간이 설치돼 있었다. 커크가 오른 손을 치켜든 사진 위에 그의 말이 새겨진 형태로,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도 나란히 꽂혀 있었다. 흰 국화꽃이 그려진 포스터에는 "(커크는) 말씀과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 그의 믿음, 용기, 헌신과 사랑을 기억하겠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해당 추모 공간은 서울대에 설립된 극우 성향 단체 '트루스포럼'이 조성한 것이다. 트루스포럼은 커크 피살 다음 날인 11일 SNS에 추모 메시지를 내고, 지난 16일에는 서울대에 커크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연세대·고려대에 추모 포스터를 부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19일 오전 서울대학교 캠퍼스에 찰리 커크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해당 추모 공간은 서울대에 설립된 극우 성향 단체 트루스 포럼이 지난 16일부터 조성했다.
ⓒ 트루스포럼 SNS 갈무리


추모 공간에 학생들 반발..."극우 결집 도구", "대학가 탄핵 반대 집회 트라우마 와"

이같은 추모 공간에 대해 안아무개(22, 여성)씨는 "친 트럼프주의자, 파시스트로서 극우적 행보를 보인 커크를 추모하는 게 이해되지 않고 같은 서울대생으로 부끄럽다"라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동의하지 않는 소수 극단주의자의 목소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대생이라고 밝힌 류아무개(21, 여성)씨 역시 "트럼프를 지지하고 혐오 발언 이력으로 논란이 된 사람을 추모하는 게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극우 진영의 논쟁적 인물을 한국에서 나서서 추모하는 건 순수한 추모가 아닌 정치적인 입장의 표명"이라며 "결국 (좌파의 소행이) 아니라고 드러났음에도 '좌파가 죽인 것'이라고 상대 진영을 비난하기 위해 커크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모 공간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물리천문학부 대학원생 김아무개(25, 남성)씨는 "지금 추모하는 이들도 이런 일(커크의 피살)이 일어나기 전에는 커크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을 것"이라며 "커크가 죽고 나서야 자신들 진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에서 '열사' 한 명을 만들어 연대감을 키운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사실 미국 극우 진영은 자국의 국익만 앞세우는 만큼 한국은 피해국의 처지"라며 "한국 극우 진영이 자국을 위한다면서 이러한 미국 극우 인사를 추앙하는 건 (주장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  극우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 찰리 커크의 지난 1월 연설 모습
ⓒ AFP/연합뉴스


국문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이아무개(25, 남성)씨는 "과거 (윤석열) 탄핵 국면에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이 전국 대학가 순회 집회를 할 때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너 빨갱이냐'고 위협했던 게 무서운 기억으로 남아있다"라며 "커크 추모도 자칭 한국의 '애국 보수'들을 결집하기 위한 연장선에 있기에 (탄핵 반대 집회의) 트라우마가 도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탄핵 반대나 이런 것(추모)은 비상식적인 주장으로 치부가 돼 발도 못 붙였는데 자꾸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공론장에 들어와 활개를 쳐서 울화통이 치민다"라고도 토로했다.

교수들 "대학 내 혐오 정당화·공론장 훼손" 우려..."'표현의 자유' 용인 아닌 성찰 필요해"

남중웅 전국교수연구자연대 상임대표(한국교통대 교수)는 "인종·성별·성소수자·이민자 혐오를 일삼았던 커크를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추모한다는 건 결국 대학 내에서 증오와 배제를 정당화하겠다는 뜻"이라며 "대학 사회 내 갈등과 혐오를 확산하고 민주적 공론장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짚었다.

남 대표는 이어 "미국 국방부 차관이 커크의 죽음을 내세워 군 장병을 모집하는 등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한국도 커크의 죽음을 발판으로 극우 세력이 재결집을 꾀하고 있다"라며 "내란 청산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극우 세력의 부활이 자칫 과거 서부지법 폭력 사태처럼 극단적인 민주주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19일 오전 서울대에 마련된 찰리 커크 추모 공간 맞은편 공사장 벽면에 커크의 생전 행적과 혐오 발언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시돼있다.
ⓒ 정초하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박탈감을 많이 느끼는 청년일수록 극우화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그간의 인식과 달리 사회의 안정층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큰 서울대에서조차 추모 공간이 조성되고 극우가 번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라며 "진리를 추구하는 대학에서 편향적 혐오 발언을 일삼았던 커크를 추모하면서도 이를 표현의 자유라며 용인하는 게 사회에 발전적인 일일지 시민과 대학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찰리 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온 대표적 청년 극우 활동가로, 지난 10일 미국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피살돼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생전 극우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하고 소수자 혐오를 공개적으로 드러내 문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커크의 죽음 이후 세계 극우 세력들이 그를 '순교자'라며 추모하는 물결이 일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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