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부터 각자도생하던 지역들임

심지어 메이지유신은 서구문물에 일찍 눈 뜬 지방세력이 힘을 모아 수도의 에도 막부를 무너뜨린 사건임
비유하자면 전라관찰사, 경상관찰사가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 무시하고 서양 무기 쟁여두다가 한양 조정 무너뜨린 격

당시 사츠마번(가고시마현)은 단독으로 영국과 전쟁을 벌여 전세계를 깜짝 놀래키기도 함

우리에겐 산넘고 물건너 한양에 올라가 과거시험을 치르고 출세한다는 관념이 수백년간 있었지만
다이묘의 영지 단위로 굴러가던 일본은 역사적으로 수도에 가서 성공한다는 개념이 없었음

대신에 자기 지역에서 성공하거나, 영주에게 잘보여 출세한다는 식임. 그리고 영주가 똑똑하면 그 지역이 특별히 더 발전했음

에도 막부 말기 4현후로 꼽히는 시마즈 나리아키라
사츠마번의 서구문물 도입과 근대화를 이끌었음
일본에선 “시마즈가에는 암군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고, 규슈 지역을 거의 800년간 지배한 가문임

지금도 가문의 당주가 지역 유지고, 가고시마현에서는 시마즈 성씨면 대우가 좋다고 함
(사실 시마즈가 자체는 우리 역사에선 악연임.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것도 시마즈 요시히로와의 전투 때문이고, 이후엔 메이지 유신의 중심세력으로 제국주의 일본을 만듬)

이공계생이라면 알만한 시마즈 제작소도 시마즈 가문과 관련이 있음(직계 후손이 운영하는 건 아니고, 소재지도 교토임)
이 회사는 평사원 연구원이 노벨상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함

이런식으로 지역별로 토착기업이 성장하고 자리잡음

게이오대, 와세다대 같은 도쿄의 명문사립대 선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구제국대학이나 지역 명문사립대 등 자기 지역별로 우월한 대안이 있어서 굳이 상경할 이유가 없음

이러한 일본도 사실 현대에 와선 인구 고령화로 인한 지방 인프라 붕괴, 도쿄 쏠림 현상을 겪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