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년 전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휴대용 전자펫 '다마고치'가 전 세계 누적 출하량 1억 개를 돌파하며 2026년 30주년을 앞두고 네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현지시간) 일본 장난감 전문업체 반다이남코가 다마고치의 전세계 누적 출하량이 1억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마고치는 1996년 11월 작은 계란 모양의 기기로 처음 등장했다. 화면 속 알에서 태어난 가상의 캐릭터에게 밥을 주고 화장실을 챙겨주며 기르는 방식으로 육성 과정에 따라 외형이 달라지는 단순한 구조였다. 그러나 당시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일본 전역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매장마다 길게 줄이 늘어서고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졌다.
잠잠하던 다마고치의 인기는 올해 7월 출시된 37번째 시리즈 '다마고치 파라다이스' 덕분에 다시 폭발했다. 새 모델은 기존 세 개 버튼에 '줌 다이얼'을 추가해 캐릭터 성장을 우주에서 내려다보거나 세포 단위로 확대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건 다마고치끼리 연결해 서로 싸우거나 가족을 꾸려 아이를 낳는 기능이다. 경우에 따라선 상대 캐릭터를 잡아먹고 '똥'으로 변신하는 다소 충격적인 설정도 포함됐다. 또 사망한 캐릭터를 기리는 '메모리얼 기능'까지 더해져 현실의 반려동물을 떠올리게 하는 감정적 요소도 강조됐다.

한국에서도 인기는 뜨겁다. 지난달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는 구매를 기다리는 인파가 몰려 대기줄이 매장 밖까지 이어졌다. 온라인 쇼핑몰 대부분은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한정판이나 단종 모델은 정가의 10배 이상에 거래되며 중고 시장에서 프리미엄 장난감으로 자리 잡았다. SNS에는 줄 서기 인증샷, 중고거래 후기를 공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활의 배경을 '추억 소비'에서 찾는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다마고치를 즐겼던 부모 세대가 이제는 자녀와 함께 같은 장난감을 공유하면서 인기가 세대 간으로 확산된 것이다. 반다이 관계자는 "20~30대 고객 비중이 두드러지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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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임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