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25835?sid=001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의 주범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셋째 딸 마쓰모토 리카가 27일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ANN뉴스
1995년 발생한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사건으로 악명 높은 사이비 종교 옴진리교의 교주 딸이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일본 ANN뉴스 등에 따르면,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셋째 딸 마쓰모토 리카가 27일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도쿄 하네다 공항에 갔으나 출국이 허가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탑승 카운터 직원이 한국 대사관에 연락한 결과 “리카의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카는 2017년에도 한국에 가려 했으나 끝내 출국하지 못했다.
리카는 “어디에 전화해도 ‘담당자가 아니다’라는 답변만 반복된다”며 “마쓰모토 리카라는 이름이 국가 내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가해자 가족 분들이 이런 특이한 취급을 받을 것”이라며 “그건 정말로 살아갈 의욕을 앗아가는 일이다. 이런 일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옴진리교 교주의 셋째 딸 마쓰모토 리카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내가 그의 딸이다'의 한 장면. /EBS 다큐멘터리영화제
리카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는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EBS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는 테러 사건 이후 가해자 가족으로서 살아가는 리카의 삶을 그린 영화 ‘내가 그의 딸이다’가 상영된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은 “스스로 하늘을 날아서 가라. 교주의 딸이잖아?”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자녀가 일본에 온다고 하면 싫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모가 저지른 일은 아이와는 상관없는데, 불쌍하다” “교주의 딸로 저 사람의 모든 것을 단정 짓는 건 차별”이라는 이들도 있었다.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지하철 사린 테러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쓰모토 지즈오·63). /조선일보DB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는 세계 최초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 마’ 화학물 테러였다.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 도쿄 지하철 가스미가세키역 등 18개 역과 지하철 객차 다섯 칸에 청산가리의 500배 독성을 가진 신경계 독가스 사린이 살포돼 14명이 죽고 6300여 명이 다쳤다. 테러를 벌인 사이비 종교 단체 옴진리교는 법무성‧외무성‧국토성 등 중앙 부처가 집결된 가스미가세키역에서 출근 시간에 일을 벌여 일본 정부의 마비를 노렸다.
그해 5월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체포됐고, 관련 재판은 2018년에야 마무리됐다. 교주와 옴진리교 간부, 사린가스 제조범‧실행범 등 13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관련자 188명은 무기징역 등 유죄를 선고받았다. 재판이 마무리된 지 6개월 만에 교주 아사하라 등 13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