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문주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 핵심지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소재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지역 이름을 넣어 단지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핵심지 명칭을 넣으면 아파트 가치가 상승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1015가구·2019년 8월 입주)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는 최근 '아파트 명칭 변경 및 사전 전자투표 안내'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아파트 명칭 변경 추진에 나섰습니다. 투표는 25일까지로 현재 투표율은 60%를 넘어섰습니다.
이 단지가 아파트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는 △마포구 행정구역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지역 정체성 강화 △부동산 검색 누락 방지 및 선호도 저하 예방 △마포구의 직주근접 환경과 경의선숲길, 학원가 성장, 한강변, 마용성 등 핵심 입지 장점을 반영해 자산 가치 상승 등입니다.
이 단지 입대의는 "신촌 상권 쇠퇴로 인해 '신촌' 지역명 선호도가 낮아져 마케팅 측면에서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마포에 있음에도 실제 명칭이 다르면 실수요자들의 오해를 사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포'라는 단어가 없어 마포구 신축 아파트 목록에 우리 단지가 제외되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신촌숲 아이파크 단지 엘레베이터에 게제된 이름 변경 안내문. 사진=이송렬 기자.
무엇보다 '마포'라는 이름을 넣어 집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이름 변경의 주된 이유입니다.
인근 단지 사례를 보면 집값이 오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입니다. 같은 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그랑자이'(1248가구·2020년 2월 입주)는 2023년 '신촌그랑자이'에서 이름을 바꿨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그랑자이 전용 84㎡는 2023년 최고가가 18억5000만원이었는데, 2024년 21억원으로 뛰었고 올해 들어선 27억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마포구에선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이전 '아현래미안푸르지오'에서 이름을 바꿨고, '마포하늘숲자이'가 '마포프레스티지자이'로, '아현아이파크'가 '마포센트럴아이파크'로 변경하는 등 '마포'에 있는 단지라는 점을 명확하게 내세웠습니다.
신촌숲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22억5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름 변경하면 자산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입주민들의 생각입니다.
이 단지에 사는 한 입주민은 "아파트 이름 바꾸는 작업은 지난해에도 진행됐다가 무산됐다"며 "아마 작년에 바꿨으면 집값에 더 긍정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에서라도 바꾼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2027년 성동구 용답동에 들어서는 단지인 '청계리버뷰자이'도 이름을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기존 청계리버뷰자이에서 새로운 이름 후보 1순위로 '성동자이 리버뷰'를, 2순위로 '성동리버뷰자이'를 제안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173350?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