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에도 그 상태로 유지하다가 2014년부터 복원해서 현재 최대한 건축 당시의 형태로 복원해서 사전에 예약하면 내부 관람을 할 수 있어
일반 해설 40-45분 심화 해설은 75분 정도 소요되는데 얼마전에 심화해설을 듣고와서 들은 내용으로 글을 쪄보겠음
석조전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영국인 하딩 이라는 사람이 설계했는데
당시 하딩은 중국에 있었고 조선에서 의뢰를 해서 도면만 그려서 보냈는데 조선에서는 이런 형태의 건물을 지어본 적이 없어서 다들 도면만 보고 이걸 토대로 건물로 만들 수가 없었어 그래서 하딩이 조선으로 와서 건물 모형을 만들어서 먼저 보여주고 그 후에 실제 건물을 세웠다고 함
밖에서 보면 이렇게 생긴 석조전은 총 3층 규모야
지상 2층 지하 1층의 구조로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곳이 지상 1층
지하 1층은 당시에는 궁인들이 사용했던 공간으로 현재에도 공개는 하지 않고 있어
1층 메인홀을 2층 복도에서 내려다 본 사진
메인홀 기준으로 오른쪽이 건물 정문 왼쪽이 알현실
사진에서 책상 뒤쪽 벽 오른쪽 문을 열면 귀빈 대기실이 나와
메인홀의 가구
테이블과 의자
사실 이 테이블은 건물을 만들었을 당시의 가구야
금을 입힌 다리에 대리석 상판을 써서 진짜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여
비싸고 고급진 고가구라는 점외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 가구가 찍힌 사진이 남아있었음
그래서 석조전을 복원할 때 이 가구의 크기를 기준으로 벽의 높이 벽의 간격과 문의 크기 거울의 크기 등등을 계산해서 복원할 수 있었다고 함
+ 사진 찍힌 조선 황족들 키도 덤으로 알 수 있게됨
이 사진의 중요한 포인트
벽난로 위에 거울이 있고 반대편을 비추고 있어
그런데 반대편에는 마주보는 거울이 있었거든 그래서 거울 두개에 비치는 방 구조가 사진에 찍혔고
이 사진을 통해 이 방의 정확한 크기 등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현재 덕수궁 석조전 내의 가구는 일부는 석조전에서 실제 사용하던 가구이고 일부는 당대 만들어진 고가구를 구해서 놓았다고 해
석조전의 도면은 현재 일본 하마마츠 시립도서관에 있고 그 도면의 반환을 요청했지만 반환은 거부했대( -᷅_-᷄)
도대체 남의 나라 고궁 도면을 자기들이 왜 가지고 있는 건지 입수경위도 궁금하고 왜 안 돌려주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
그래도 복사는 허용해서 복사본을 토대로 방과 바닥을 복원함
일본이 미술관으로 만들면서 바닥을 다 뜯었는데 이때 설계도면에
바닥 재질이 무엇인지 다 적어놔서 그걸 보고 복원했대
바닥 재질을 적어놓은 건 일본이 미술관으로 만들면서 원래 재질이 뭔지 적고 자기들이 원하는 재질로 뜯어고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
메인 홀 오른쪽에 위치한 귀빈 대기실
아까의 메인홀에서 직진하면 알현실이 나오는데 그 알현실로 가기 전에 대기하는 공간
덕수궁 이야기만 나오면 나라가 망해가는데 고종이 궁을 지었네 어쩌고로 욕을 많이 먹지만 사실 덕수궁은 당대에 조선도 선진문물을 받아들여서 문명국가가 되었다는 걸 외국의 사신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지었던 거라 당연하게도 당대 유럽 열강의 궁전을 흉내내서 지었어
석조전의 외관을 보면 기둥이 많이 있는 그리스 신전 같은게 떠오르는 데 그 이유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서야
내부에도 천장과 벽에 두른 금으로 된 조개문이나 장식 같은 것이 이런 신고전주의 양식의 흔적
신고전주의는 대칭과 균형미를 중시했기때문에 실제 공간을 가서 보면 문이 방의 왼쪽과 오른쪽에 대칭으로 있는 식으로 사방을 대칭이 되도록 만들었어
그래서 위의 사진에도 가짜 문을 만들어서 마치 문이 대칭되는 것처럼 만들어두었어(거울문이 가짜 - 사진 상에는 안보이지만 같은 벽 왼쪽 끝에도 문이있고 거울 문과 마주보는 위치에도 문이 있음)
이 방 뿐만 아니라 다른 방에도 가짜문이 은근히 곳곳에 숨어있었어
알현실
이 석조전의 가장 핵심이 되는 방으로 넓어 보이기 위해 천장을 높이고 사방에 당시에 엄청 비쌌던 거울을 여기 저기에 배치했어
거울은 방을 넓게 보여주는 효과도있지만 거울이 있음으로 해서 조명의 밝기도 더 밝아지게 하는 효과도 있음
사방에 황실의 상징인 오얏꽃이 있어
오얏꽃=자두나무꽃
이 외에도 알현실 바로 옆에는 꽤 큰 식당이 있었다는데 현재 거기는 복원이 안되어서 패스하고 2층으로 올라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은 놋쇠로 되어있고
계단은 건물 양쪽 끝에 하나씩 있어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사적 공간이야
황제의 침실 인데
정작 고종은 함녕전에서 주로 거주하고 석조전은 공식행사때만 가끔 이용했기 때문에 이 침실은 당시 일본으로 유학간 영친왕이 귀국했을 때 이용했대
가서 보면 이상하게 침대가 정말 작아보이거든
덕수궁측에서도 진짜 작나...? 싶어서 사이즈를 재봤는데 길이는 2m고 가로는 퀸 사이즈 침대보다 아주 약간 작은 사이즈인데 노란색 침구와 침대천장이 달려서 유난히 작아보이는 것같다고 해
같은 사이즈일 황후 침대는 그다지 안 작아보이는 걸로 봐서는 노란색이 주는 착시효과인가봐
석조전에 있는 가구는 영국 가구회사 메이플사의 가구인데 이 메이플사의 카탈로그에 가구 그림과 왕의 침대 왕의 세면대 왕의 책상 뭐 이런식으로 어느 방에 둘 가구이고 용도가 무엇인지 적혀있어서 원 가구를 찾지 못했을 때 카탈로그를 기반으로 최대한 비슷한 당대의 고가구를 가져와서 복원했대
여기는 황제의 서재
창문 위치가 뭔가 이상하지 않아? 창문이 진짜 낮아
그 이유는 아래층 알현실의 천장을 높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바닥이 올라와서 창문이 굉장히 낮게 달린 방이 되어버린 것
침실 창문도 낮은 편이지만 사진과 비교해보면 서재 창문은 창문인지 테라스문인지 애매한 높이로 보일 정도로 더 낮아 당연하지만 바닥이 올라왔기 때문에 층고가 낮은 방이 되어버림
이 방은 사진 자료가 남아있어서 거의 그대로 복원했다고 하며 당시에 사용하던 가구도 여러 개 남아있는 편
큰 책장과 창가의 반달모양 테이블 등이 당시에 사용했던 가구래
벽쪽에 붙어있는 반달모양 가구는 게임 테이블
벽에서 떼어서 접혀진 상판을 원형으로 펼친 다음 마작이나 체스 등등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야
서재 가운데에는 원형 테이블이 있잖아 현장에서 보면 손잡이가 매우 많이 달려있거든 서랍이 조각피자 모양인가?? 생각할 수 있지만 서랍은 두개만 진짜고 나머지는 모양만 달아놓은 손잡이야
대칭을 위해 다는 가짜문과 대칭을 위해 다는 손잡이라니 동시대의 철학을 공유하는 건축과 가구라서 더 조화로운 것 같아
여기는 황후의 거실
황제의 방인지 황후의 방인지는 커튼이나 침구 등 사용한 천색으로 알 수 있음
노란색의 황제의 방 자주색은 황후의 방
여기도 사진 자료가 남아서 거의 그대로 복원했고 실제로 가서 보면 아기자기하고 예쁨
가운데 커피 테이블이 놓여있고 가운데 찻잔은 웨지우드
실제 당시에 실제로 사용하던 찻잔은 아니고 동시대의 커피잔으로 구해서 전시만 한 것
이 방의 정식 명칭은 boudoir 프랑스어로 뜨개질등을 하며 쉬는 여성의 개인적인 공간인데 이 방 가구에 이 방의 이름을 적어두어서 방 명칭을 추후에 알 수 있었다고 해
당시에 사용했던 가구에는 밖에서 보이지 않는 선반 안쪽이나 가구 뒤쪽 등에 이 가구가 놓일 방 이름이 적혀있어서 그걸 보고 어느 방 가구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건 관람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설명만 들었어
현재까지 남아있는 상당수의 가구는 창덕궁 희정당에서 발견되었다는데
사용했던 가구가 생각보다 꽤 남아있어
황후의 공간은 이 방의 주인인 고종의 부인 순헌황귀비가 완공되고 얼마되지 않아 고인이되셔서 영친왕이 귀국했을 때 부인인 이방자 여사가 몇 번 사용했다고
여기는 황후의 침실
세면대 화장대 옷장 등등이 당시에 사용했던 가구
황제와 황후의 침실 옆 복도 건너편에는 화장실과 욕실 등도 있었어
요렇게 생긴 욕실과 화장실이 황제의 침실과 황후의 침실 옆에 각각 있어
2층 바깥 복도
침실과 화장실 사이에도 작은 복도 같은 공간이 있고 그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메인홀이 내려다보이는 긴 복도가 있어
마지막으로 1층 식당
메인홀 왼쪽으로 석조전 밖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야
당시의 귀빈 만찬을 재현해 두었어
외국 외교관을 초대할 경우 서양요리사를 고용해 서양식으로 접대했다고
그래서 식기도 서양식으로 구비되어있어
이 방의 또다른 관람 포인트
석조전은 화강암으로 지었다고 알고있었는데 복원을 위해 뜯어보았더니 내부는 벽돌로 짓고 외부는 화강암으로 마무리 했다는 게 밝혀짐
2층 황제와 황후의 사적 공간 보온을 온수와 라지에이터 증기로 했고 그 배관의 보온을 위해 밧줄로 감싸둔 것까지 볼 수 있어
놀랍게도 밧줄이 썩지않고 여태 남아있다
이렇게 관람 끝
실제로 가서 보면 가구가 정말 정말 예쁘고 지금 봐도 다 너무 예쁘고 고급스러워 당시에 쓰던 가구 +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복원해서인지 내부 인테리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당시의 역사가 생각나서 안타깝고 쓸쓸하기도 하고 복합적인 기분이 들었어
이런 규모의 공간을 사진 몇 장과 카탈로그를 기반으로 복원했다니 우리나라 학예사들 실력 미쳤다 싶기도 하고
진짜 시간이 아깝지 않으니까 다들 츄라이츄라이 많이 가서 봐줘
최대한 기억나는 내용을 적긴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들은 설명을 반도 다 못 적었어 직접 가면 더 재미있고 자세하게 듣게 될거야
해설을 듣는 틈틈히 사진을 찍어야해서 듣는 동안 너무 바빴다
2층 테라스에서 보는 뷰가 또 넘 좋은데 내가 그건 사진을 못 찍었어
직접가서 봐줘
거기서 짧게 사진 찍으며 즐기면 밑에서 덕수궁 관람하다가 다들 엄청 부러워함 이것이 예약자의 참맛
영친왕이 일본 유학가서 귀국할 때마다 석조전에 머물렀고 순헌황귀비가 석조전 짓고 얼마후에 사망했다고 했잖아 순헌황귀비가 전염병으로 사망했고 전염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아들인 영친왕은 장례식에 참석 못하고 석조전 2충 테라스에서 상여가 나가는 걸 지켜봐야했다고 해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테라스의 풍경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고
밤의 석조전 행사 혹시 가본 덬도 있겠지만 이 테라스에서 진행되는데 밤에 보는 풍경도 낮에 보는 풍경도 좋았어
요즘 석조전에 가면 배롱나무가 피어서 예쁘니 다들 많이 구경가자
나는 석조전 특별관람을 들어서 여기에 적은 내용은 최대한 당시에 들은 내용 기억 + 찾아보고 적은 거야 혹시 틀리게 적은 게 있으면 알려줘
석조전 일반관람이나 특별관람은 미리 예약해서 가야하는데 그때 그때 해설사님에 따라 조금씩 포커스가 다른 해설을 해주셔서 여러번 가도 재미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