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옷가게-사진관까지…인건비 부담에 무인점포 4년새 5배 급증
7,109 11
2025.08.12 17:17
7,109 1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53809?sid=001

 

동아DB

동아DB9일 오후 5시경 찾은 서울 동대문구 대학가의 한 옷가게 앞. 마네킹이 전시된 통유리 진열창 한쪽에는 ‘의류 무인점’ 이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가게 출입문 옆 카드 단말기에 체크카드를 꽂자 ‘딸깍’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니 53㎡(16평) 남짓한 공간에는 탈의실과 함께 30여 벌이 넘는 옷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매장에는 직원 대신 키오스크가 한쪽 구석에 설치돼 있었다. 원하는 옷을 골라 키오스크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면 결제된다.

옷가게를 지나 큰길을 따라 약 250m를 걷는 동안에도 10여 곳의 무인점포들이 잇달아 눈에 들어왔다. 스터디카페, 사진관, 프린트카페, 소품숍, 탁구장 등 업종도 다양했다. 무인 옷가게 사장 이모 씨(26)는 “퇴사 후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었고, 매달 200만~300만 원씩 나가는 인건비가 아까워 무인 점포로 열게 됐다”며 “문을 열 때만 해도 무인 가게는 반려용품점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에 접어들면서 무인점포 창업이 늘고 있다. 과거 세탁소, 아이스크림 할인점, 셀프사진관 등 한정된 업종에 머물던 무인점포는 최근엔 옷가게, 문구점, 탁구장 등 업종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전국 무인점포 신규 가맹점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인점포는 2019년 대비 2023년에 4.81배 증가했다. 2019년 신규 점포 수를 100으로 두고 연도별로 지수화한 수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맹점이 아닌 매장까지 합한 전국 무인 점포 수는 10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점포 급증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인건비 부담이 꼽힌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으로 사상 처음 ‘1만 원 시대’에 들어섰다. 내년에는 1만320원으로 인상돼 인건비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류필선 소상공인 연합회 전문위원은 “고물가 장기화로 임대료와 재료비까지 오른 데다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도 올라가면서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도난 문제나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인점포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용 비용 부담으로 기존 점포를 무인 형태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프랜차이즈 스터디카페 입구에는 ‘무인 운영으로 전환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과거 직원이 상주하던 시절에 음료 주문을 받았던 카운터는 불이 꺼진 채 비어 있었다. 스터디카페 매니저 김모 씨는 “상주 직원을 두고 카페를 운영한다고 매출이 더 오르는 것도 아니어서 무인 운영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초기 비용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무인점포가 증가하고 있는 요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소상공인의 평균 창업 비용은 약 8900만 원이다. 이에 비해 무인점포는 업종과 규모에 따라 5000만 원 정도로 시작할 수 있어 초기 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침체 속 물가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자 가계 생계를 위해 부업을 찾는 근로자들도 늘고 있다”며 “무인점포는 재고 관리 등이 용이해 소규모 점포에서 운영 가능한 업종이 대부분이라 창업 비용이 적게 들다 보니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0,79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86,8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8,1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97,44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3,61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1,6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4,9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7,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9,05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72,2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4951 이슈 KIOF 키스오브라이프 역대 타이틀곡 16:50 6
3044950 기사/뉴스 '고교 때 여교사 신체 몰래 찍어 공유' 주범 징역 3년 구형 16:50 16
3044949 기사/뉴스 재고 없다고 고객 정보로 타 쇼핑몰 재주문…法 "개인정보법 위반" 16:49 119
3044948 기사/뉴스 “적은 늘 가까이 있다”…직장 동료 40여명에 수백억원 사기 1 16:48 249
3044947 정보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말하는 일본에 살기 힘든 이유 17 16:46 1,006
3044946 이슈 광희 인스타에 올라온 지드래곤 (코첼라 백스테이지) 1 16:46 763
3044945 기사/뉴스 '유튜브 떡상' 서인영, 유재석 만난다..3년 만에 '유퀴즈'로 컴백 [스타이슈] 8 16:44 430
3044944 이슈 유플러스 유심교체 선심쓰는거 개열받네 13 16:43 965
3044943 기사/뉴스 배우 하재숙 남편, 해경 감사장…생업 뒤로하고 수색 참여 2 16:42 1,311
3044942 유머 일톡 핫게 근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26 16:42 2,282
3044941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 : 데뷔초 히트곡 부르기 지겨워도 팬들이 원하면 불러야 한다 21 16:41 776
3044940 기사/뉴스 여직원 목덜미 잡고 무릎 가격한 상사…검찰, 징역 3년 구형 5 16:41 432
3044939 기사/뉴스 "빠가야X, 조센징!" 택시기사 폭행한 일본인…다음 날 출국 (사건반장) 14 16:40 461
3044938 정치 국힘 지도부, 세월호 12주기 기억식 불참 “사전 접수 못 해서…” 8 16:39 397
3044937 정치 김어준 '세월호 고의 침몰설' 영화.. 제작비 9억원 들여 44억원 매출 12 16:36 797
3044936 이슈 페라리 첫 전기차 페라리 루체 내부 인테리어 모습 4 16:36 1,015
3044935 기사/뉴스 "한강버스 흑자 낼 때까지 지원"…서울시 '예산 투입' 근거 신설 9 16:35 373
3044934 유머 힘든사람들끼리이러지좀맙시다.twt 2 16:34 977
3044933 유머 과거 커플사진 재현한 아이유, 변우석 5 16:34 1,338
3044932 이슈 오늘 새로 뜬 강미나 프로필 사진.jpg 5 16:33 1,589